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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겨울의 한계령 어제는 친구아들 결혼식 관계로 강릉을 갔다 왔습니다. 일요일이라 부둣가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주문진에서는 많이 복잡했습니다. 오는길은 옛날 생각도 나고하여 속초 쪽으로 돌았습니다. 내가 변한건지 세상이 변한건지 산도 옛산이 아니고 물도 예전 물이 아닌듯 합니다. 오직 멀리 저 높은 곳에서..
잃어버인 아침식사 주말의 아침은 고요합니다. 아홉시가 넘은 이시간에도 아이들은 깊은잠에 빠져서 세상을 모릅니다. 어제가 토요일이라 딸년이 집에 오겠지 하는 마음에 저녁은 호박 범벅을 하였습니다. 직업이 영양사이므로 잘먹고 지내는 줄은 알지만 이런 음식은 못먹어볼것 같기에..... 저녁식사가 끝나고 일곱시..
긴 하루 우리집은 ㅇㅇㅇ씨 종갓집입니다. 해마다 음력 시월이면 시제사준비를 합니다. 초사흘부터 시작해서 열이틀까지 지내는 데 서울 큰종손댁은 고향을 떠나시고 어른들도 일찍 돌아가신지라 차종손인 우리가 큰댁제사와 우리제사까지 네분상을 차립니다. 그리고 단양의 ㅇㅇ공제사까지도 준비해야할 ..
육포 만들기 시제사에는 육포와 북어포를 같이 씁니다. 북어포는 그냥 사서쓰는데 한접시에 두마리를 올리고 위에 육포를 두장 더 올립니다. 육포는 제사지내기 나흘전쯤 기름기없고 살만 있는 쇠고기를 사서 하얀 힘줄과 얇은막을 발라내고 날이무딘 식칼로 밤새 두들겨서 고운가루 반죽처럼 만든후에 맛소금과..
다식 제사에 쓰는 다식입니다. 흑임자다식은 검은깨를 볶아서 소금과 조청으로 버무려서 참기름이 흐르도록 절구질을 합니다. 이때 반죽이 질면 굄질할때 늘어지므로 되직하게 해야합니다. 콩다식은 반죽만 잘하면 끝인데 겉에 식용유를 살짝 뭍히고 비닐을 씌워서 틀에넣고 눌러내면 예쁘게 됩니다. 이..
시제사 준비 내일이 시제삿날입니다. 며칠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해 왔는데, 이제 굄질을 끝내고 잠시 쉽니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항상 걱정이 됩니다. 뭐 빠진것은 없나 돌아보고 제대로 됐나 살펴보고.... 이 일은 내가 평생 짊어질 짐입니다. 언젠가 젊었을때, 이일에 대하여 불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남편..
오늘 하루는...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늦은 아침을 먹고 바쁘게 점심도시락 싸는일없이 편하게 앉아서 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다. 여유로운 하루 내게도 이런 좋은날이 있었네. 무언가 할일을 찾다가 시제사에 쓸 혹임자깨를 손질하며 아!내일부턴 다시 바빠지겠구나. 긴장을 풀어선 안되겠구나. 다시 마..
내 유년기의 추억3 예전에는 볏짚이 귀했습니다. 새마을 사업이 시작되기전 우리집은 초가 지붕 이었습니다. 해마다 지붕을 잇지 않으면 이듬해는 어김없이 지붕에 골이 패어 비가 새거나 여름 장마가 계속 되는 때는 지붕에 하얗게 버섯이 돋아나기도 하였습니다. 타작 마당에서 볏짚은 스무단씩 모아서 한 둥치로 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