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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여물었네... 여름이 깊었나 봅니다. 오락가락하던 비도 그치고 습기를 머금은 대지는 기분나쁜 열기를 뿜어냅니다. 싱싱하던 감자싹도 장마통에 다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호미를 챙겨 수확을 해야겠습니다. 이여름 햇감자는 얼마나 분이나고 맛이 있을까요. 햇감자를 한바가지 물에씻어 숟가락으로 박박..
행복한 날 행복이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겠지만 나는 오늘이 기분 좋은 날입니다. 월급을 받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하루 모아야 하는 우리는 오늘 아들 수업료를 마련했습니다. 물론 그러고도 조금 남았지요. 무거운 짐을 벗은 느낌 걱정이 사라진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
거미 남편에게 어느날인가부터 작은 친구가 생겼다. 운전대앞의 구석진 자리에 조그만 집을짓고 차 안에 들어온 파리나 모기를 사냥하는 녀석... 어느날 부터인지 남편은 차안의 파리를 몰아서 한두마리씩 거미줄로 보내면 잽싸게 나와서는 낚아채가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조그만 틈속에서 가만히 지켜보..
봉선화연정 비오는 여름날 울 밑에서 함초롬히 비를 맞고있는 봉숭아 그리운 고향집이 생각 나시죠? 올해도 벌써 빨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날 우리집엔 봉숭아가 없었습니다. 집안에 딸이 태어나고 이윽고 자라나서 아름다움에 눈을 떴을때 비로소 울타리밑에 봉숭아는 자라기 시작했지요. 처음에..
고향의 칠월은...1 어쩌면 나는 너무 좋은곳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높은산과 물이 제법 많은 개울 너른들판이 갖춰진 곳... 이렇게 더운 여름이면 우리들은 개울에서 살았습니다. 어른들도 일하시고 개울에서 목욕을 하셨으며 저녁이면 앞말 사람들도 무리지어 나왔다가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가는곳, 우리들은 개..
새 둥지1 조그만 새가 고추포기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저번 고추딸때는 빈둥지였는데 오늘보니 알을 네개나 낳았네요. 그렇게 많은 비가 왔는데도 새로운 생명은 태어나는군요. 이렇게 이쁜 알 보셨나요. 이제 날이개면 열심히 알을품어 새끼를 기를텐데... 우리는 고추따는걸 미루어 두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