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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빚쟁이입니다. 그저께 일입니다.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 집으로 갔습니다. 딱히 바쁜일도 없고 해서 무나 뽑아다 썰어 무말랭이나 해야지 하고 장길 밭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가다가 놀라운 얘기를 들었지 뭐예요. 을중네 부모님이 절골 밭에서 고춧대 정리를 하고 있다나요. 부랴부랴 산길을 휘돌아 가 봤더니, 한분..
수확의 슬픔 세상만사가 꼭 공식이 있는것만은 아닙니다.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어도 열매를 투실투실 맺고 풀밭에서 간신히 살아 남은것이 효자노릇을 하는 반면에 힘을 갑절로 들이고 애써 가꾼 작물이 품질도 떨어지고 값도 하락해서 그야말로 믿지는 장사가 되기도합니다. 오늘은 일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벼..
질마
은행 털이 범 우리집은 은행나무집입니다. 예전에 동네 통장 볼때에 나온 은행나무가 지금은 큰 나무가 되어 해마다 은행을 주렁주렁 달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참말 희한하게도 우리집만 그렇게 많이 달립니다. 암수 한쌍이 있는것도 아니고 달랑 한그루 뿐인데 말입니다. 가을도 깊어서 나뭇잎이 노..
가을 들판에서... 잠깐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름다운 빛깔의 꽃잎도 빛을 잃고 누렇던 벼이삭도 희끝해 졌습니다. 진종일 논에서 도구를 주던 남편의 허리도 많이 아플 것입니다. 서리 오기전에 남은 고추를 따느라 논일을 도와주지 못해서 아직 사흘은 더 해야 일이 끝날것 같습니다. 도시의 주부들과 달..
옥수수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초복을 앞두고 심은 옥수수..... 오늘 수확을 했습니다.한 솥 가득 안치고 삶기시작.... 약간 덜여문 옥수수의 달콤함... 특히나 맛있다는 검은 찰 옥수수입니다. 자~한 통씩 집어 드세요. 한솥 가득 있어요.ㅎㅎ
잔대꽃 벌초하다가 발견한 잔대의 꽃입니다. 조그만 꽃이 조롱조롱 매달려 피었네요. 잔대싹은 나물로 먹을수있고 뿌리도 먹을수 있는데 이런 예쁜꽃까지 피우다니...
나는 왜 이럴까? 타작을 다 하면 일이 없는줄 알았는데 여전히 할일이 많네요. 아무래도 서리가와서 푹 삶겨야 일이 끝날것 같습니다. 추석에 맟춰 심은 시금치는 생전 크지도않고 가을가뭄에 시들어가더니... 추석에 잡채거리 간신히 솎아 썼는데 추석을 지나니 갑자기 쑥쑥 자라서 큰일이 났습니다. 이제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