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2222)
오늘 하루는...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늦은 아침을 먹고 바쁘게 점심도시락 싸는일없이 편하게 앉아서 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다. 여유로운 하루 내게도 이런 좋은날이 있었네. 무언가 할일을 찾다가 시제사에 쓸 혹임자깨를 손질하며 아!내일부턴 다시 바빠지겠구나. 긴장을 풀어선 안되겠구나. 다시 마..
내 유년기의 추억3 예전에는 볏짚이 귀했습니다. 새마을 사업이 시작되기전 우리집은 초가 지붕 이었습니다. 해마다 지붕을 잇지 않으면 이듬해는 어김없이 지붕에 골이 패어 비가 새거나 여름 장마가 계속 되는 때는 지붕에 하얗게 버섯이 돋아나기도 하였습니다. 타작 마당에서 볏짚은 스무단씩 모아서 한 둥치로 묶어..
내 유년기의 추억2 어린시절 겨울은 몹시 추웠다. 안방 창가에는 언제나 화롯불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점심때면 김치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밥을 비벼 먹거나 불이 삭아 재불이 되면 고구마를 묻었다 꺼내먹고는 했다. 그 비빔밥의 누룽지맛 혹시 아는사람 있나여?.. 오래된 사람만 알수있는데.. 어머..
내 유년기의 추억1 어린날 우리집은 아름다웠다. 빨간 양철 지붕을 한 옛날 한옥, 자그마한 안마당을 두고 행랑채가 있고 대문을 나서면 바깥마당을 거쳐 누에치는 잠실이 길게 서있고, 기역자로 꺾여서 디딜방앗간과 뒷간이 있었다. 빙 둘러쳐진 싸리울에는 도라지와 더덕을 심고 울타리를 따라 고야나무와 포도나무 세..
가을에 내리는 비 살다가 올해처럼 좋은 가을을 보낸적이 없는것 같아요. 늦게심은 사루비아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집에 갈때마다 마음이 확 열리고 기뻤습니다. 다 늦게 시작한 청양고추도 얼마나 많이 달렸던지 가으내 쉬지를 못하고도 행복했습니다. 손에 쥐는 돈은 얼마 안되어도 풍성하다는건 기쁨입니다. 오늘은 ..
그대! 올챙이 시절을 잊었는가? 아침장에 나오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IMF때 전재산을 날리고 허름한 트럭한대 이끌고 시장바닥 아침장판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낮에는 시골로 다니며 채소를 싼값에 사다가 새벽 번개장에서 상인들에게 되파는 생활을 시작한지 몇년... 잘곳이없어 장판 한구석에 골판지상자를 세워 바람을 막고 ..
사과나무 이 사과나무좀 보세요. 엄청나게 달렸죠? 나무마다 가을볕을 더 받으려고 야단입니다. 언제쯤 수확을 하는걸까요. 길을 가다가 너무 탐스러워서 찍어봤어요. 주인이 있었으면 한상자 팔라고 했을텐데요. 무척 맛있을거 같은데...
친구... 남편에게는 시장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가 한사람 있습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같은 농사일을 하는지라 어느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입니다. 새벽에 늦게 나가면 자리도 미리 맡아 놓았다가 내어주고 무거운 물건 옮겨 갈땐 서로 도와가는 꼭 필요한 그런 사람 아침장이 시작되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