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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람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웃만큼 가까운것이 또 있을까요. 이웃 귀한줄도 모르고 더러는 흉도보고 싫은 소리도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분들의 삶이 또한 나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느낍니다. 요사이 이웃집에는 실직한 아들이 둘이나 내려와서 할일없이 지냅니다. 얼마나 속이 탈까요. 말은 안해도 짐작이 되..
가리산 내고향집에서 오십리도 더되는 곳에 가리산이 있습니다. 큰산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오월 단오가 지나야 산나물이 알맞게 자라는 높은 산입니다. 누에를 치고 난 다음 동네에서는 나물을 뜯으러 갑니다. 집집마다 힘쓰는 장정들과 나물 잘 뜯는 여인들이 점심을 싸가지고 새벽같이 길을 떠납니다. 나..
물고기 잡이 내가 살던 곳은 조그만 강가에 있었다. 겨울이면 강물이 얼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해줄 만큼의 얼음이 언 곳까지 썰매를 탄다. 송판 쪼가리 몇개만 있으면 썰매는 금방 만든다. 할일 없는 어른들은 심심하면 떡메를 메고 강가로 나간다. 얕으막한 곳에 얼음속으로 돌이 조금 닿아..
참새 잡기 참새 잡기는 별 노력 없이도 할수있는 일이었다. 행랑채에서 가덕을 단 곳에 쇠죽을 쒀 주기위해 여물을 썰어 놓는 곳이 있었다. 앞에는 문지방처럼 작두가 놓여 있고... 그 안쪽을 빗자루로 살살 쓸고 벼 낱알과 등겨같은 먹이를 뿌려 놓는다. 그리고는 지게에 매달았던 큰 소쿠리를 이십센티미터쯤 높..
청설모 잡이 주렁주렁 열린 감... 청설모는 수시로 감을 따 나르고요. 탄금대의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산골의 겨울은 깊고 또 길다. 산골사람 모두 사냥을 잘하는건 아니다. 사냥에 있어서도 아버지는 꿩이나 토끼를 잘 잡으셨고 오빠는 너구리나 오소리를 잘 잡으셨다. 특히 다람쥐처럼 재빠른 청설모 잡는데는 ..
누에치기5 누에는 뽕잎만으로 사는것은 아니다. 그시절에도 병은 있었고 병든놈은 정말 징그러웠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일을 잘 못한다. 내가 하는일은 온도 관리와 소독이다. 잠실과 잠구는 누에치기전 포르말린으로 먼저 소독을 한후에 바싹 말려서 이용한다. 전 기간을 두고 온도는 약간 높은 상태를 유지..
누에치기4 누에가 섶을 타고 오른지 일주일쯤 지나면 단단하고 예쁘게 집이 지어지고 누에는 번데기로 변한다. 번데기가 되기전에 팔러가면 불량판정을 받게 되므로 집에서 잘라보아 번데기가 된 다음에 겉 껍질을 제거하여 흠있는것과 오물이 묻은것을 분리하여 조합으로 팔러간다. 대개는 6월 20일경 음력으로..
누에치기3 누에치는 잠구는 크게 돈을 들이지 않고 장만했다.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 시렁을 만들고 잠박은 싸리나무를 휘어서 만든다. 나무로 만든 잠박보다 가벼워서 좋았다. 산에는 싸리나무가 많았으므로 해마다 베어낸 곳에서 자란 싸리나무는 동배리라고 부르는데 가느다란게 한길도 넘게 자랐다. 여름날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