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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누에치기5

누에는 뽕잎만으로 사는것은 아니다.
그시절에도 병은 있었고 병든놈은 정말 징그러웠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일을 잘 못한다.
내가 하는일은 온도 관리와 소독이다.

잠실과 잠구는 누에치기전
포르말린으로 먼저 소독을 한후에 바싹 말려서 이용한다.

전 기간을 두고 온도는 약간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평상시 밖의 온도보다)
병의 종류는 무름병과 굳음병이 있는데,

굳어서 죽은 누에는 약으로 쓰여서 사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뽕나무는 맨아래의 눈 두세개를 남기고 전지를 한다.

자르지 않고 그냥 키울경우
잎새의 품질이 떨어지나 수량은 매우 많아진다.

아버지는 나뭇가지를 휘묻이해서
옮겨심는 방법으로 나무를 늘려 가셨다.

그산에는 산딸기나무도 많고
특히 뽕밭에는 고들빼기와 씀바귀가 많았다

우리 어릴때는 씀바귀는 먹는 것인줄도 몰랐다.
한등성만 넘으면 산소구릉으로 밤나무가 심어져 있고

유씨성을 가진 아버지 친구는 우리산에다 집을짓고
몇아름씩 되는 밤나무는 그집에서 다 차지하고
우리는 알감 몇톨 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것도 가을누에치는 바람에 지나가면서 줍는것이다.
가을누에는 봄처럼 잘되지 않고 고치의
품질도 봄보다 못했기 때문에 봄의 70퍼센트를 보면 된다.

지금처럼 농약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아마도 누에는 기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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