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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물고기 잡이

내가 살던 곳은 조그만 강가에 있었다.

겨울이면 강물이 얼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해줄
만큼의 얼음이 언 곳까지 썰매를 탄다.

송판 쪼가리 몇개만 있으면 썰매는 금방 만든다.
할일 없는 어른들은 심심하면
떡메를 메고 강가로 나간다.

얕으막한 곳에 얼음속으로
돌이 조금 닿아있는 곳이면 제일 좋다.

사르르 미끄럼을 타고 가서는 돌을 탁하고 내려치면
그아래서 겨울잠을 자던
물고기가 충격먹고 죽어버리는 것이다.
그옆을 톡톡치고 돌을 들어 물고기를 건져 올린다.

예전에는 부러지, 쉐리.개리,텡가리,모래무지등등
깨끗하고 맛있는 물고기가 많이 있었다.

양념에 졸여 먹기도 하고 밀가루를 입혀
수제비처럼 끓이기도 했었다.

아주 가끔은 고향의 생선 수제비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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