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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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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또 제사. 오늘도 새벽부터 바빴습니다. 남편은 다섯시만 되면 일하러 나가고 저는 일어나 부침개와 갈납 등등을 부쳐서 식혀놓고 동부콩 까서 송편조금 빚어 찌고 다시 아침식사준비 해서 딸 출근시키고 우리도 밥먹고 일터로 갑니다. 남편은 논에서 모를심고 저는 호박꽃에 수정을 시키고 새로 부은 양배추모..
남편의 이야기 우리집은 며칠째 테레비가 없습니다. 어느틈에 시간이 흘러 십년도 넘게 쓴것이 수명이 다 한것입니다. 아들에게 대리점에 알아보고 하이마트에도 알아봐서 그만한 걸로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옆에서 잠자코 있던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크고 좋은걸로 사와" 집도 좁은데 좋은것은 뭘해 그냥 대충 ..
봄 날은 간다.1 봄날이 지나갑니다. 산은 날로 푸르러지고 화려하던 꽃들도 빛을 잃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딸내미가 방에 틀어박혀 우울해합니다.*** 똑똑하고 이쁘고 언제나 당당하던 그애가 왜 그럴까요. 그 애한테는 몇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일년에 몇번정도 모임에서 마주치는 사..
깐 밤과 두부가 어울릴까? 처음 시집을 왔을때 어머님은 당신이 고른 며느리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혹은 기를 죽이려고 그랬는지 적어도 등치좋고 나름대로 괜찮은 나를 허연 두부같이 생겼다고 평을 하셨다. 나는 요즘으로 치면 미국 달러 하락하듯 평가절하 되었다. 그래도 강원도 산골에선 맏며느리감으로 가정교육도 충실히..
어버이 날. 내일이 어버이날입니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지도 삼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애들을 키우면서 내가 과연 부모 노릇이나 제대로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던 서른도 채 되기전 오월 팔일. 그아침 해뜰무렵 어느별에서 내게로 내려와 나에게 아들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태어나준 아이.. 그애가 이제 스물여..
꽃가루 날리는 시절. 봄이 깊어갑니다. 버드나무에서는 솜털같은 꽃가루가 흩날리고 소나무 가지에서도 송화가루가 노오랗게 날아나와 온세상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봄이 무르익으니 드디어는 우리집 암탉이 알을 품기 시작하고... 부엌에는 도둑 고양이가 몰래 숨어들어 꺼치뒤에 새끼를 낳았는지 살금살금 부엌..
우린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낮에 아랫집에사는 막내 동서가 놀러 왔습니다. 아이를 업고 유모차를 밀고... 아이는 젊어서 키워야 하는게 맞는 말 같습니다. 현우는 우물가에서 물장난에 옷젖는 줄도 모르고 다영이는 무엇이 좋은지 연신 방싯방싯웃고 미적미적 기어다니고 잠시도 눈돌릴 틈이 없이 부산합니다. 남편은 아이가 무..
지금 농촌에선... 오랫동안 타들어가던 대지가 모처럼 봄비를 만나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못자리논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모끝이 발갛게 타는 바람에 걱정도 많았는데... 이번비로 해갈이 될라나 모르겠네요. 아직까지는 굵지않은 빗줄기가 그저 추적추적 내리니 작은 우산 둘이쓰고 한없이 걸어도 좋을만한 이 빗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