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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남편의 이야기

우리집은 며칠째 테레비가 없습니다.
어느틈에 시간이 흘러 십년도 넘게 쓴것이 수명이 다 한것입니다.

아들에게 대리점에 알아보고 하이마트에도 알아봐서
그만한 걸로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옆에서 잠자코 있던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크고 좋은걸로 사와"

집도 좁은데 좋은것은 뭘해 그냥 대충 화면만 나오면 되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낮에 일하면서 물어봤습니다.
왜 좋은걸 사야 하는지...

남편왈
어쩌면 우리힘으로 테레비 사는건 이번이 끝이지 않겠나...

십년후면 애들이 삼십대 후반인데
그들이 좋은것을 고를테고

우리는 뒤에서 구경이나 할지도 모른다네요.
아아,나는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을 꿈꾸는

어리석은 사람인가요.
설령 그렇더라도 나는 좋은것을 살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간이 콩알만 하거든요.
아마도 우리집은 예전처럼 그저 그런 테레비로

십년 세월을 그렇게 흘러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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