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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깐 밤과 두부가 어울릴까?

처음 시집을 왔을때 어머님은 당신이 고른
며느리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혹은 기를 죽이려고 그랬는지

적어도 등치좋고 나름대로 괜찮은 나를
허연 두부같이 생겼다고 평을 하셨다.

나는 요즘으로 치면 미국 달러 하락하듯
평가절하 되었다.

그래도 강원도 산골에선 맏며느리감으로
가정교육도 충실히 받았건만......

그런데 남편은 내가 보기엔 별로 남들보다 잘난것이
없었는데 우리아들은 깐 밤톨같이 생겼다고

못난 며느리 얻은걸 억울해 하셨다.
즉 남편은 원화 절상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깐 밤같은 남편은 젊음을
병마와 싸우면서 보내고

두부같이 하얀 아내는 황소처럼 일을 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살아보니 깐 밤은 쭈그렁 개밤송이고 두부는 그냥
물렁한 맹탕이고 그렇게 실속없는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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