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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봄 날은 간다.1

봄날이 지나갑니다.

산은 날로 푸르러지고 화려하던 꽃들도 빛을 잃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딸내미가 방에 틀어박혀 우울해합니다.***

 똑똑하고 이쁘고

언제나 당당하던 그애가 왜 그럴까요.

 

 그 애한테는 몇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일년에 몇번정도 모임에서 마주치는 사람이었는데

 술 담배도 별로 안하고 얘기도 조근조근 잘하고

 

 우리집 식구처럼 편한 분위기를 주는 사람이었다나요.

 어느새 마음속에 그사람을 품었는데...

 도무지 이 총각 눈치가 없는지라 세월만 가는겁니다.

 

 이따금 만나 식사도 하고 친구사이라고 하는데

제가먼저 대시를 할수도 없고 속으로만 끙끙거린답니다.

 

아무리 친구사이라고 우겨도 나는 압니다.

그많은 남자들 거들떠도 안보더니 어디서 늙수구레한

노총각한테 가슴앓이를 하는거야....

 

아무래도 딸내미는 자존심때문에 고백은 못하고

이 아름다운 봄날을 흘려보낼것 같습니다.

 

 이 무심한 노총각...

아마 후회하게 될거야.

세상에 이렇게 이쁘고 건강하고 반듯한 신부감이

흔한줄알어...

 

우리 딸 눈한번 많이 낮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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