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

(577)
남자답게 사는 법.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남편은 시어머님을 모시자며 산골로 들어갔습니다. 전기도 수도도없는 두메산골... 차도 경운기도 다닐수없는 길엔 오토바이가 남편의 출 퇴근용이었습니다. 펌프물을 퍼서 밥을짓고 세숫물을 데우고 소죽도 쒀주고 빨래며 청소도 물을 퍼서 써야했습니다. 하루종일 살..
고향의 칠월은.... 어쩌면 나는 너무 좋은곳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높은산과 물이 제법 많은개울 너른들판이 갖춰진곳... 이렇게 더운 여름이면 우리들은 개울에서 살았습니다. 어른들도 일하시고 개울에서 목욕을 하셨으며 저녁이면 앞말 사람들도 무리지어 나왔다가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가는곳, 우리들은 개..
그대없는 이세상...1 초복이 지나갔는데 이제 복물을 지우려는지 하늘이 깜깜합니다. 동네에선 복날 닭을 잡아서 복땜을 하였습니다. 아직 경로당에 다닐때는 아니지만 노인네들 노시는데 설겆이나 음식장만 하는데는 나이좀 든 아줌마들이 거들어 드립니다. 넓은 방안에서 술과 고기로 취하신 어른들... 집에 돌아가셔서..
나의 행복은 딸의 불행.. 딸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온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대학 보내면서 집을 떠난게 십년도 넘은것 같은데 모처럼 가족이 모여서 삽니다. 근데 나이가 서른을 넘겼는데도 아침 저녁 밥상을 제손으로 차리는 법이 없습니다. 언제나 바쁜 에미가 찾아 멕이고 청소며 화분의 물도 생전 주지를 않..
죽을만큼 바쁘다. 오만가지 일을 하다보니 되게 바쁘다. 이걸 하다보면 저게 풀속에 들어가고 저 밭에 약을치면 이밭의 작물이 거덜나고... 이 배추 쫑 올라오고 저 양배추 통차기 시작하고 호박 둥글둥글 커가고 오이는 주렁주렁 달리고 감자캘때 다가오고 연못가 앵두도 다 익었다. 자두나무는 열매의 무계에 못이겨 ..
열무가 나를 울리네...1 한창 뜨거운 요즘에 열무가 다 자랐습니다. 이쪽에도 산이요,저쪽에도 산이라 아침에도 그늘이 지고 저녁때도 그늘이 드는터라 더위를 버텨내고 잘 자라주었습니다. 요즘엔 열무값도 좋습니다. 근데 너무 가물어서 얼마나 안 뽑히던지... 며칠을 밤중까지 묶어대느라 힘들었습니다. 어제는 약간의 비..
날이면 날마다... 오늘도 남편은 번개장을 나갔습니다. 물건이 잘 팔리는 날이면 지금쯤 돌아올 시간이지만 늦으면 여덟시가 다 되어야 집에 옵니다. 요즘은 배추값이 안좋아서 조금 힘이 들지만 그래도 배추 무우는 거의 다 팔았습니다. 이제는 무엇으로 시장을 볼까요? 여름날 오후가 되면 우리는 부지런히 장거리를 ..
파 밭매는 아낙네야~~~~ 나는 파 농사를 잘 못 짓는다. 일손이 너무 딸리기 때문이다. 파를 심고 좀 있으면 피와 바랭이가 빽빽하게 올라온다. 김을 매려니 기가막히고 버리자니 아깝고해서 제초제를 쓰기로 했다. 파 에는 (****)라는 제초제와 (****)이라는 제초제를 혼용한다. (****)는 바랭이나 피같은 잎이 길쭉한 식물을 죽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