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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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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토끼와 음지 토끼 옛날에 양지쪽에 사는 토끼가 있었답니다. 날마다 앞산 음지쪽 토끼가 사는곳을 바라다 보니.... 굴앞에는 아직 허옇게 눈이 쌓이고 풀도 돋아나지 않아서 아직 겨울이구나 하고 잠만 자꾸 잤답니다. 한편 음지쪽 토끼는 앞에사는 양지쪽 토끼집을 바라보니 어느새 봄 기운이 돌아 풀도 파르라니 돋아..
바람,바람,바람. 날이 풀리고 대지가 따스한 온기를 뿜으면 아지랑이가 아른거립니다. 양지쪽에 앉아서 햇빛을 쪼이다보면 졸음도 살며시.... 봄날이 마냥 이랬으면 좋겠죠? 하지만 무작정 불어대는 봄바람은 얼마나 무서운지요. 농사지으면서 나오는 비닐과 쓰레기를 감히 태울 생각을 못합니다. 그렇다고 쓰레기차가..
노후를 위한 준비 먹고사는 일에만 급급하여 내자신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애들이 손벌리는 일을 끝낸지 이년째... 항상 채소농사만 짓느라 종종걸음을 했는데 이젠 일을 조금 줄이고 과일나무도 심고 꽃나무도 가꾸면서 쉬엄쉬엄 살자고 남편과 약속을 했습니다. 지켜질 약속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지난주에 옥천..
귀신 달래는 날 열 엿샛날은 귀신을 달래는 날입니다. 일년내내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두었다가 고추씨와 함께 태워서 귀신을 쫒고 대문에 얼게미 체를 걸어 두어 귀신이 지나가다가 얼게미 구멍 세느라 밤이 지나면 집안에 못들어 온다고 합니다. 댓뜰에 신발도 모두 엎어 놓고요. (귀신이 못 신고 가게 하기 위..
윷놀이 오늘은 모처럼 친구들이 모여서 윷놀이를 하였습니다. 평소에는 모이면 고스톱을 칩니다. 아침부터 음식준비하고 그릇 챙기고 해서 산속으로 떠났습니다. 마음껏 소리치고 떠들면서 놀려고요.ㅎㅎ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애들같은 신명이 남아 있어서... 사람은 열둘인데 소주를 한짝이나 샀습니다. ..
정월 대보름2 내일은 날씨가 좋으려나.... 이맘때면 연을 만들어 날리고 놀던 것도 지쳐서 보름날에는 연꼬리에다 소원이나 편지같은 글을 써서 멀리 멀리 날려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내가 어릴적에는 북한과 가까운 탓에 북한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다. 정말 이북까지 날아갈까 많은 상상을 하면서 ..
봄,봄. 며칠동안 하우스에서 살았더니 하얗던 얼굴이 붉게 변했습니다. 고추폿트 며칠하고 배추폿트 양배추 폿트 부로콜리 폿트.. 여기에 애호박 풋호박 가지 폿트까지 다했지요. 그리고 몰래 이틈에 매발톱, 저틈에 금낭화, 금싸라기참외, 맛고추,꽃고추, 아삭이 고추, 원추리, 삽주 나물,상추 두가지, 토마..
봄 햇살이 미워요. 예전의 어머니들은 봄 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을 내보낸다고 하였습니다. 길고 강한 햇볕에 노출이 되면 얼굴이 새카맣게 그을리거든요. 가을볕은 짧기도하고 힘이 약해서 타는게 아니라 하얗게 바래진다나요. 시 어머니들은 어째서 며느리를 그렇게 미워했을까요.ㅎㅎ 일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