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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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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농사 여러분은 사발 농사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 정확히 36년전 내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스무살 나이에 아무것도 없는 남자에게 시집을 온 그녀는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힘들었지요. 지금은 힘든일 서로 안하려고 하지만 그때는 품을 팔을려고해도 일거리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남의 농삿일을 ..
저 분꽃에도 눈물이 있었네... 마당가에 분꽃이 피어납니다. 예전에 시계가 별로 없었을때 날이 흐려서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울땐 우리네 어머님들은 분꽃이 피어나면 저녁 보리쌀을 안쳤답니다. 보리쌀은 한번 끓여서 쌀이 퍼지면 그때 다시 쌀을 섞어 밥을 짓습니다. 시집 온지 얼마 안된 며느리에게 어머님은 보리쌀을 이따만큼..
칼국수 이야기1 오늘같은 날.... 아침부터 비는 내리고 억지로라도 놀아야 할때 모처럼 부엌에 앉아 밀가루 두 바가지쯤 퍼서 (저는 손이 좀 큽니다..) 무릎 착 꿇고앉아 한시간쯤 치대서 슥슥 홍두깨로 밀어 칼국수 한번 끓여 보시죠. ***가까운곳에 해물 칼국수를 하는 집이 있습니다.*** 해물은 많이 넣고 끓이나 국물..
딸기가 좋아~~~ 풀속에서 딸기가 익어갑니다. 가물어서 그런지 제대로 크지는 못했습니다.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오월의 마지막 밤은 후덥지근하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가쓰불을 켜 놓았기 때문이다. 며칠째 딸기를 따서 먹었더니 조금 ..
죽 잘쑤는 며느리. 저녁에 죽을 쑤어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쉬운 음식이 죽일거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종류도 무척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인것 같아요. 예전에 어른들께서 며느리는 죽만 잘 쑤면 된다고 하였는데 어른을 모시고 사는 가정에서는 정말 필요한 덕목이 아니었을까요? ..
내 고향의 봄 시집 오기전 아득한 옛날에는 이른 봄이면 어른들을 따라서 산을 탔다. 산은 높고 험하지만 그때는 높은 줄도 모르고 산을 올랐다. 화전밭을 일구어 콩이나 옥수수를 심던 밭에는 고들빼기가 속잎이 발갛게 살아 나오고 더러더러 달래(달롱)도 있었다. 고들빼기는 삶아서 고추장 양념으로 무치면 쌉쌀..
뿌린것을 거두는 마음. 봄바람이 심하게 부는날 나물캐러 나선 아줌마 언제나 집가에서 꽃나물이나 냉이 쑥이나 뜯던 솜씨인데 어제 석천엄마가 큰골밭을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밭둑에 고들빼기가 엄청 많더라고..... 심은것 같아서 안캐고 왔다고 그러길래 오늘 맘먹고 큰골엘 갔지요. 코앞에 있는밭도 안가본지 오래라 밭..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시골에 살다보니 좋은점도 많습니다. 그냥 넓은밭에 구덩이를 파고 묻은 무우며 감자를 꺼내서 씨 눈을 따고 남은 부스러기를 까서 숭덩 숭덩 썰어서 감자국이나 나물을 만듭니다. 움 에서 갓 꺼낸 감자는 달고 맛이 있습니다. 겨우내 꺼내먹고 남은 김치 항아리의 무 밑둥조각과 우거지를 꺼내서 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