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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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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물 봄 나물입니다. 고들빼기.... 삶아서 무치고. 싱싱하게 자라는 달래좀 보세요. 맑은 물에 잘 씻어서 새콤 달콤하게 무치면 상큼한 봄 나물이죠. 국 끓이기에 알맞게 자란 쑥 쑥은 한 바구니를 뜯어 왔는데 콩가루가 없네요. 얼른 빻아다가 된장국 끓여야지.....
올해는 두부도 풍년 들었네.. 콩을 많이 심어선지 올해는 콩값이 안좋았습니다. 우리집은 안심었지만 덕분에 싼값에 사서 메주를 쑤고 두부도 조금씩 해먹곤 햇습니다. 어제는 만두속을 만드느라 남편은 혼자서 동네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순두부를 얻어먹고 눌른 두부도 한모 얻어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농사짓는 집들은 거의 다 ..
만두 빚기 만두를 빚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빚은 만두가 열 쟁반은 되어야 설때 한끼 식사가 됩니다. 우리 집은 큰집이고 팔남매중 맏이입니다. 설에 모이는 가족만 서른 한명입니다. 그리고 차렛상에 올리는 떡국만도 열 두그릇이 올라갑니다. 올해는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는 딸에게 만두빚는 법을 가르쳐봅니..
막국수와 메밀전병 강원도의 대표적인 음식 막국수는 예전에 겨울이면 심심챦게 해먹던 음식입니다. 대개 웬만한 집에서는 '분틀'이라는 국수 뽑는 기계가 있었고요. 메밀을 가루내어 익반죽해서 분틀에 넣고 커단 가마솥에 물을 설설 끓이면서 국수를 눌러 빼내면 바로 익으면서 물위로 뜹니다. 찬물에 씻어 건져서 사..
콩밥 좋아하시는 분들께.... 언제부턴가 잡곡밥이 사라지더니 지금은 건강을 위하여 품격을 높인 잡곡밥이 등장을 했네요. 어린날 많이먹던 옥수수밥이나 보리밥 감자밥대신 귀한 잡곡을 조금씩넣고 지은 별미밥이 우리네 식탁을 오르내립니다. 남편 친구중에 한분이 검은콩밥을 이십년도 더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아직도 ..
물고기 잡이 내가 살던 곳은 조그만 강가에 있었다. 겨울이면 강물이 얼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해줄 만큼의 얼음이 언 곳까지 썰매를 탄다. 송판 쪼가리 몇개만 있으면 썰매는 금방 만든다. 할일 없는 어른들은 심심하면 떡메를 메고 강가로 나간다. 얕으막한 곳에 얼음속으로 돌이 조금 닿아..
토끼사냥 한해 농사가 끝난 산골 마을은 한가롭다. 저녁이면 아버지와 오빠는 철사를 구해서 옹노를 만들었다. 앞개울을 건너 험한 산을 오르면 주~욱 가리산까지 오십리도 넘는 산등성이를 오르 내리며 옹노를 놓는 것이었다. 한 두개가 아니고 몇백개씩 걸머메고 하는일은 취미 그 이상이라고 할만하다. 그리..
동짓달 기나긴 밤2 요즘은 밤이 너무 깁니다. 낼 모레가 동지니까 가장 긴 이겨울밤을 무엇으로 소일하시나요. 어릴적 테레비도 라듸오도 없던 시절의 이야깁니다. 우리 할머니는 책읽는 소리를 너무 좋아 하셔서 어머니는 장날이면 책을 사오셨습니다. 초등학교 이 삼학년쯤 부터 나는 할머니와 온가족 앞에서 글을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