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이야기

뿌린것을 거두는 마음.



봄바람이 심하게 부는날 나물캐러 나선 아줌마

언제나 집가에서 꽃나물이나 냉이 쑥이나 뜯던 솜씨인데

 

어제 석천엄마가 큰골밭을 들어갔다 나오시더니

밭둑에 고들빼기가 엄청 많더라고.....

 

심은것 같아서 안캐고 왔다고 그러길래 오늘 맘먹고 큰골엘 갔지요.

코앞에 있는밭도 안가본지 오래라 밭둑에 고들빼기가

 

널려있는줄도 모르고 하마터면 나물꾼들에게 손을 탈뻔했네요.

작년 여름 을중이네집에서 고들빼기 씨앗과 털고난 꽃대를

 

한자루 가져다가 밭둑에 툭툭 털어둔것이 가을 풀속에서

나와 크는줄도 몰랐지요.

 

 큰놈은 제법 뿌리가 실하고 먹을만해서 한참을 캤더니만

삶아놓고보니 세 주먹은 될것같아  반은 찬물에 우리고

 

반은 급한맘에 고추장과 식초 설탕으로 무쳐놨더니

얼마나 맛있는지.....

 

쓴맛도 새콤한맛도 정신이 번쩍들만치 맛이 있더라고요.

옛날에 큰 고모를 따라 산넘어 화전밭에서 캐다먹던

 

그 잎새 빨갛던 고들빼기의 맛과 똑같은 그맛이.....

오늘 우리집 밥상에 올랐답니다.

'음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 잘쑤는 며느리.  (0) 2007.05.09
내 고향의 봄  (0) 2007.03.22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0) 2007.03.10
봄 나물  (0) 2007.03.05
올해는 두부도 풍년 들었네..  (0) 200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