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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저 분꽃에도 눈물이 있었네...

 

                   마당가에 분꽃이 피어납니다.

 예전에 시계가 별로 없었을때 날이 흐려서 시간을 가늠하기 어려울땐

우리네 어머님들은 분꽃이 피어나면 저녁 보리쌀을 안쳤답니다.

 

보리쌀은 한번 끓여서 쌀이 퍼지면 그때 다시 쌀을 섞어 밥을 짓습니다.

 

시집 온지 얼마 안된 며느리에게 어머님은 보리쌀을 이따만큼 주시면서

밥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조그만 노구솥에 보리쌀을 안치고 불을 때었습니다.

밥짓는데 나무는 안주시고 볏짚을 때라고 하셨지요.

 

산밑에 살면서 나무도 없는 집...

곁들여 위에 안치는 흰쌀은 요따만큼 주셨습니다.

 

 보리쌀이 한대접이면 흰쌀은 한종지턱이나 될까말까~~

짚을 때가면서 보리쌀을 끓이고 그위에 쌀을 얹었으나

아무리 불을때도 밥은 잘 되지않았지요.

 

얼마를 끙끙거린 후에 며느리는 밥이 아닌 보리죽을 차려내게 되었습니다.

아~보리밥은 아무나 하나...

나는 밥도 제대로 못짓는 모자라는 며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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