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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시골에 살다보니 좋은점도 많습니다.
그냥 넓은밭에 구덩이를 파고 묻은 무우며 감자를 꺼내서 씨 눈을 따고

남은 부스러기를 까서 숭덩 숭덩 썰어서 감자국이나 나물을 만듭니다.
움 에서 갓 꺼낸 감자는  달고 맛이 있습니다.

겨우내 꺼내먹고 남은 김치 항아리의 무 밑둥조각과 우거지를 꺼내서
찬물에 우려내어 들기름과 양념으로 볶아내고

언땅을 비집고 올라온 달래 다듬어서 달래적과 달래 간장을 만듭니다.
이제는 땅이 녹아 냉이나 달래를 캐는데 뿌리가 끊기지를 않습니다.

가을에 캐어 푹 덮어 놓은 파는 껍질 벗겨 양념으로 요긴하게 쓰이고요.
시골 아낙들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푸성귀만은 무공해로 먹을수 있지요.

봄풀은 웬만하면 다 먹을수 있다는데 지청구는 손질을 잘해야 쓴맛을 없애구요.
망초잎은 아무런 잡맛이 없지만 좋은 양념으로 무치면 맛있습니다.

며칠만 더 있으면 또다른 나물이 땅을 비집고 올라오겠죠.
영수암에는 없지만 고들빼기나 씀바귀 쏙새는 요새 먹으면 잃었던

입맛이 돌아온다는 식품입니다.
오늘 저녁엔 감자를 갈아서 달래넣고 적을 부쳐 먹어야지...

내일 아침엔 콩을 갈아서 무 썰지말고 삐져 넣고
쑥을 넣어 애탕국을 끓이면
ㅎㅎㅎ 맛있는 시골 밥상..(너무 촌스러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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