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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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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2 찬 바람에 떨고있는 겨울나무가 쓸쓸해 보였습니다. 겨울을 나기에는 앙상한 가지가 힘겨워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계령 정상에서 본 겨울나무는 아름다웠습니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머금어 그대로 얼어버린 가지들. 한줄기 바람이라도 훑고 지나가면 부서져버릴듯 마치 유리알같이 빛나는 ..
겨울나무1 엊그제 산지당골엘 갔다가 복숭아나무를 보았습니다. 마른 가지에 찬바람만 스칠뿐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벌레가 뚫고 들어간 곳에는 진물이 흘러 말라붙고 가지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눈에는 콩새인지 박새인지 작은새가 달려들어 꽃눈을 뜯어먹고 있네요. 아직 꽃이피려..
이브를 위하여.. 동네마다 예배당 없는 곳은 없다. 어린날 크리스마스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냥 옥수수나 튀어다먹고 하던것이 전부였다. 대개 연세드신 할머니가 많이 다니시고 젊은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그중에 처녀 총각이 더러 섞여 있었으니.... 예전엔 남녀가 같이 어울리는 일이 없었으므로 예배당에선 가끔 ..
미인의 기준 지금은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화장을 짙게하는 사람들은 천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취급을 했었지요. 우리 할머니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길고 검은 머리칼에서 찾았습니다. 얼굴이야 그저 복스럽게 생기고 너무 크지않은 아담한 키를 지니면 되었습니다. 그래서 손주며느리감을..
선거 언제부터인가 인기없던 동네 통장이 주민의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봉급이 오른 덕분이 아닐까요. 예전에는 한달에 오만원 주던것을 지금은 약 30만원쯤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시내에서 일하시는 통장님들은 크게 할일도 없어서 젊은 여자분들도 많이 하려고 한다는데요. 농촌 동이다 보니..
시간에 대하여 나는 건강한 삶을 위하여 조그만 노력을 한다. 채소는 물론 내가 지은것만 먹지만 육류는 그렇지가 못하다. 지난 여름 나는 도중이네 집에서 흰 수탉과 까만 암탉을 얻어 왔다. 이놈들은 먹이가 좋든 말든 이틀에 한알씩 알을 내게 준다. 그런데 겨울을 접어 들면서 본능을 억제 하지 못하고 알을 품겠..
동짓달 기나긴 밤1 겨울이면 눈오는 날이나 저녁으로는 가마니를 짰습니다. 새끼줄을 가마니틀에 걸고 네명이서 짜면 하루에 일고여덟장쯤 짭니다. 가마니는 짠다고 하지않고 친다고 하는게 옳겠습니다. 가마니칠때 내려치는 것을 '바디'라고 하는데 힘센 아버지나 오빠가 하시고 짚을 먹이거나 잡아 당기는 바느질도 ..
나무하기_2 나무는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그중에는 독성이 강한것도 들어있습니다. 특히 화롯불을 방에 들여놓고 살던 시절에는 조심할것이 있습니다. 금방 담은 불은 어느정도 독성이 날아가 버린후에 재를 덮어서 들여갈것과 장작불일 경우 가쓰가 더 심했는데 특히 밤나무는 불멀미가 나면 죽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