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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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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기 동네 회관에 작년부터 경노당이 생겼다. 노인들은 많지만 그중 할머니들이 많으신 탓인지 할머니들만 모여서 얘깃거리로 소일하시다가 저녁때쯤 집으로 돌아가시곤 했다. 차츰 시간이 흘러서 냉장고도 생기고 밥솥도 생기고 살림이 늘어나더니 아예 식사를 회관에서 해결 하셨다. 조금 신경쓰는 젊..
고스톱 전국민의 오락이 되어버린 고스톱을 못치는 바보가 여기 있습니다. 애도 어른도 다 치는 것을 들여다보면 골치 아프고 재미도 없고... 나의 친구는 너무 고스톱을 즐기는 나머지 아이낳고 며칠도 안되어서 산바라지하던 친정엄마 몰래 옆방으로 숨어들어가 고스톱을 쳤다나요ㅎㅎㅎ. 농촌에선 한가한 ..
닭의 목을 비틀다. 남편은 마음이 여린 사람입니다. 바퀴벌레 한마리도 못잡는..... 나도 겁쟁이지만 남편앞에서 연약한척은 통하지가 않습니다. 풀밭에서 쥐새끼가 나와도 남편은 짐짓 못본척하고 잡아죽이는것은 내차집니다. 이런 형편이니 남편에게 닭을 잡아달라고 여러번 부탁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들판에 놓..
초 겨울의 한계령 어제는 친구아들 결혼식 관계로 강릉을 갔다 왔습니다. 일요일이라 부둣가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주문진에서는 많이 복잡했습니다. 오는길은 옛날 생각도 나고하여 속초 쪽으로 돌았습니다. 내가 변한건지 세상이 변한건지 산도 옛산이 아니고 물도 예전 물이 아닌듯 합니다. 오직 멀리 저 높은 곳에서..
긴 하루 우리집은 ㅇㅇㅇ씨 종갓집입니다. 해마다 음력 시월이면 시제사준비를 합니다. 초사흘부터 시작해서 열이틀까지 지내는 데 서울 큰종손댁은 고향을 떠나시고 어른들도 일찍 돌아가신지라 차종손인 우리가 큰댁제사와 우리제사까지 네분상을 차립니다. 그리고 단양의 ㅇㅇ공제사까지도 준비해야할 ..
시제사 준비 내일이 시제삿날입니다. 며칠전부터 조금씩 준비를 해 왔는데, 이제 굄질을 끝내고 잠시 쉽니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항상 걱정이 됩니다. 뭐 빠진것은 없나 돌아보고 제대로 됐나 살펴보고.... 이 일은 내가 평생 짊어질 짐입니다. 언젠가 젊었을때, 이일에 대하여 불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남편..
오늘 하루는...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늦은 아침을 먹고 바쁘게 점심도시락 싸는일없이 편하게 앉아서 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다. 여유로운 하루 내게도 이런 좋은날이 있었네. 무언가 할일을 찾다가 시제사에 쓸 혹임자깨를 손질하며 아!내일부턴 다시 바빠지겠구나. 긴장을 풀어선 안되겠구나. 다시 마..
내 유년기의 추억3 예전에는 볏짚이 귀했습니다. 새마을 사업이 시작되기전 우리집은 초가 지붕 이었습니다. 해마다 지붕을 잇지 않으면 이듬해는 어김없이 지붕에 골이 패어 비가 새거나 여름 장마가 계속 되는 때는 지붕에 하얗게 버섯이 돋아나기도 하였습니다. 타작 마당에서 볏짚은 스무단씩 모아서 한 둥치로 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