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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시간에 대하여

나는 건강한 삶을 위하여 조그만 노력을 한다.
채소는 물론 내가 지은것만 먹지만 육류는 그렇지가 못하다.

지난 여름 나는 도중이네 집에서 흰 수탉과 까만 암탉을 얻어 왔다.
이놈들은 먹이가 좋든 말든 이틀에 한알씩 알을 내게 준다.

그런데 겨울을 접어 들면서 본능을 억제 하지 못하고
알을 품겠다고 진종일 알도 없는 맨 바닥에서 알품는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며칠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한달도 더 넘게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병아리는 21일이면 알을 까고 나오는데 이무슨 해괴한 짓인고..

이제서야 다시 알을 낳으려는 시도를 하는 모양인지
먹이도 잘 먹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근데 새로운 얘기를 들었다.
아랫집 할아버지말씀으로는 수탉이 새벽 세시면
어김없이 울음을 울고 일곱시에도 운다는 것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정확한지 벽시계가 땡땡하고 치면 꼬끼요~한다고 하니 놀랍다.

아침 일곱시면 시계소리와 꼬끼요 소리가 같이 울리는데
약 삼분가량 계속되며 울음 소리는 30~33번이라고 한다.

옛날에 밤이 깊어 삼경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가
그냥 대중으로 하는 소리가 아니었음을
이 말못하는 미물이 알려 주다니 나는 다시 놀랍다.

도대체 이놈들은 무엇으로 시간을 감지 하는걸까?
나는 이 의문을 풀지 못하면 궁금해 못견디는데
누가 알고 있으면 알려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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