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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나무하기_2

나무는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그중에는 독성이 강한것도 들어있습니다.

특히 화롯불을 방에 들여놓고 살던 시절에는 조심할것이 있습니다.
금방 담은 불은 어느정도 독성이 날아가 버린후에 재를 덮어서 들여갈것과
장작불일 경우 가쓰가 더 심했는데 특히 밤나무는 불멀미가 나면 죽음이었습니다.

그때는 찬 동치미 국물이나 숯을 물에 타서 먹이곤 했지요.
싸리나무는 독성도 없고 나무가 가늘면서도 불이 오래가기때문에
떡굽는데는 그만이었습니다.

석쇠에 구은 떡은 조청을 찍어 먹는데
조청은 집집마다 겨울이면 고아먹는 귀중한 식품이었죠.

단것이 귀하던 시절이니까요.
산골에선 옥수수를 많이 심었습니다

옥수수는 맷돌에 뚜르륵타서 물에담가 쓴맛을 뺍니다.
이삼일 불린 옥수수를 갈아서 엿질금을 타서 삭힙니다.

그리고는 가마솥에 넣고 끓입니다.
끓인 옥수수물에 다시 허릿질금을 넣고 (이때 적당히 식지 않으면 삭지 않는다)
말갛게 삭으면 걸러서 졸입니다.

엿물은 진종일 끓입니다.
나무가 많이 들어가지만 방도 뜨겁고 지금같은 바닐 장판이면 탈수도 있을거같아요.

어지간히 졸여지면 주걱으로 찍어보아
끈이 이어지도록 흐르면 조청이 된겁니다.
항아리에 담아두고 겨우내 간식으로 먹고 음식에 쓰이고 그럽니다.

여기에서 조금더 졸이면 위로 거품이 생기는데 전체적으로 잔거품이 생기며
주걱 젓는데 힘이 들어가면 엿이 다 된것입니다.

그냥 퍼담으면 일반적인 엿이요,

여기에 참깨를 볶아 겉에 입히면 깨엿이고요,
콩을 볶아 섞어푸면 콩엿,땅콩을 섞으면 땅콩엿,등등
아이들이 먹기좋게 만들어 굳기전에 동글납작 빚어서 담아두고 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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