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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동짓달 기나긴 밤1

겨울이면 눈오는 날이나 저녁으로는 가마니를 짰습니다.
새끼줄을 가마니틀에 걸고 네명이서
짜면 하루에 일고여덟장쯤 짭니다.

가마니는 짠다고 하지않고 친다고 하는게 옳겠습니다.
가마니칠때 내려치는 것을 '바디'라고 하는데

힘센 아버지나 오빠가 하시고 짚을 먹이거나 잡아 당기는 바느질도 남자들 몫입니다.
우리는 옆에 앉아서 짚을 대주는 일을 하지요.

짚을 먹이길 한 십여센티미터 잡아당기기를 십여센티미터 정도로 짜 올라갑니다.
다짜면 옆을 이쁘게 손질해야 하는데 이걸'휘갑'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면 가마니 바늘로 옆을 박음질하듯 꿰매서 완성이 됩니다. 
가마니 한장 짤동안 한사람은 부지런히 새끼를 꼬아야
또한개의 가마니짜는 량의 새끼줄이 마련됩니다.

약 40발 정도 '한발이란 두팔벌린 넓이'가 가마니 한장의 분량입니다.
이렇게 친 가마니는 나라에서 수매를 하였습니다.

마대가 나오기전 곡식 담는 필수품이었죠.
벼 매상도 가마니에 담아서 하였습니다.
아마도 우리 아래의 연배에 있는 분들은 기억을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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