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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봄,봄.

며칠동안 하우스에서 살았더니 하얗던 얼굴이 붉게 변했습니다.
고추폿트 며칠하고 배추폿트 양배추 폿트 부로콜리 폿트..

여기에 애호박 풋호박 가지 폿트까지 다했지요.
그리고 몰래 이틈에 매발톱, 저틈에 금낭화,

금싸라기참외, 맛고추,꽃고추, 아삭이 고추,
원추리, 삽주 나물,상추 두가지, 토마토....

아마 남편이 뭔가를 바꿔놓으면 뒤죽박죽이 될것같은
하우스 살림살이. 그래도 아직 심지않은 씨앗이 꽤 많은데

어디다 심어서 야단을 안 맞으려나,
참나물이 두종류, 취나물, 곤드레, 잔대,더덕, 질경이까지,

밤호박이 두종류,수세미,화초호박, 화초가 또한 여러가지
씨 뿌린 내가 헷갈릴 정도니 남들이보면 기고만장 하겠지요.ㅎㅎㅎ

오늘은 연못의 썩는 풀을 걷어냈더니 팔을 쳐 들수가 없어서
저녁밥도 못 먹을뻔 했답니다.

그러나 넓어진 운동장에서 헤엄치는 붕어의 검은 등을 바라보며
내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죠.

여름내 매운탕 한번 못해 먹으면서도 나는 왜 쓸데없는 일이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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