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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정월 대보름2

내일은 날씨가 좋으려나....
 
이맘때면 연을 만들어 날리고 놀던 것도 지쳐서
보름날에는 연꼬리에다 소원이나 편지같은 글을 써서
 멀리 멀리 날려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내가 어릴적에는 북한과 가까운 탓에
북한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다.

정말 이북까지 날아갈까 많은 상상을 하면서
꿈을 키웠었는데...
 
보름날 달맞이할 '홰'는 겨릅(조릿대)으로 만든것이 최고이나 만약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가는 싸리나무를 이용해서 솔검불과 같이 만들면 된다.
집집마다 몇개는 있어야 한다.
달에게 절을 하면서 소원도 빌어야 하므로 조금 오래 타야 된다. 

어린아이들은 양손으로 귀를 잡고 달을 향해 나이수대로 절을 한다.
어머니께서 소원을 빌어 주시고 아이는 절을 하고...(절은 서서 하는 반 절 이다.)

이런 절차가 끝이나면 초등학생부터 젊은 청년들까지
홰싸움을 하기위해 제방둑까지 나아간다.
 
낮에 미리 준비한 것들을(깡통속에 솜을 채우고 기름을 부은것)가지고 이쪽 동네
사람들은 아랫쪽으로 저쪽 동네 사람들은 윗쪽으로 갈라져서 홰를 돌리기 시작한다.
어느쪽이 많이 모이는지 어느쪽이 오래 가는지가 세력싸움의 관건이다.

한참동안 힘을 쓰고 어른들은 나름대로 모여서 술과 음식으로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보름을 즐긴다.
 
 설에 빚어 두었던 달떡도 이때 구워 먹으면 명절도 끝이 난다.
(달떡은 달처럼 둥글게 빚어 찬물에 담가 보관한다.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이라 날마다 찬물을 갈아주면서..)

참고:보름날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
속담에 개 보름 쇠듯 한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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