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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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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의 지우개 젊은날 남편은 장가를 가기위해 직장을 조금 다니다가 단 몇년도 지나지않아 사표를 쓰고는 어머님이 계신 산골로 들어왔습니다. 농사라고는 벼농사 콩농사정도를 하는 수준인데 그것도 제대로 못해서 골골 거리면서도.... ****** 어느날 집안 아저씨와 형님이 찾아오셔서는 "젊은 네가 동네일을 맡아 해야겠다." 우린 늙어서 일하기도 힘들고 운전도 할줄 모르니 이장일을 맡아서 하라는겁니다. 오래도록 뿌리박고 살아온 집성촌에서 타성한테 동네일을 맡길수는 없다면서 반 강제로 일을 떠맡기셨습니다. 남편은 그야말로 좁은 오솔길을 경운기가 다니도록 길도 넓히고 이골짜기 저골짜기 모두 시멘트포장도하고 열심히 동네일을 보았지요. ******* 어느날 남편은 동네 상포계를 조직했습니다. 집안에 따로 상여도있고 일할만큼의 사람도..
레몬나무 물주기.(태민이 생각) 어린이날이라고 행사도 하고 그런다는데 하필이면 비가 내리기도 하고 태민이가 천방지축이라 봐주기가 힘들어서 한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선물이나 사주라고 잠깐 들렀다 왔습니다. ****** 아니...형아가 뭐하는거야? 나무에 물을 주고 있네.... 제대로 주기는 하는거여? 잎사귀에 물도 안묻었쟎아... 좀 더 신경써서 줘봐... 줄때 푹 줘야혀... (알았어...잔소리는 쪼맨한놈이...)
충청도래유~~~ 시집을 오기전엔 부모님이 급한 성격이셨고 두 동생도 급한편이었으며 오빠와 저만 좀 느긋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얼해도 제깍제깍이었고 걸음걸이도 후딱후딱 걷는편이었지요. 좀 늦으면 그러다간 시집갔다 쫒겨온다고 겁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시집을 오니 식구들이 모두 느긋한 편이고 시누이만 빨랐습니다.^^ ******* 게다가 말을 하는것도 직설적이지않고 빙 둘러서 하는말이 대부분이라 맘에 안들었습니다. 이거먼 이거고 저거면 저것이다 해야 하는데....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밥줘....하는법이없고 밥은 언제 먹을겨? ******* 그런 생활습관이 손주한테까지 대물림이 되나봅니다. 태양이가 서너살쯤 되었을때 차를 함께타고 롯데마트를 지나 집에 오는데 뒤에서 서운해요...서운해요...그러는겁니다. 뭐라고? 햄버..
비오는날도 바쁜날. 아침에 밥을먹고 산으로 들어갈때는 7시전후라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우스안의 모종들 비닐을 걷어주고 남편은 두릅을따러 밭둑 논둑을 돌아다녔습니다. 남편이 두릅을 쏟아놓고 다시 따러 나가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데요. 저도 얼른 따라나가서 오가피순을 따왔습니다. ****** 두릅을 골라서 장거리를 해놓고 못난놈을 골라서 데쳐놓고 오가피도 손질해서 삶고 엄나무순도 삶아서 모두 냉동고로 보냈습니다. 이제는 미나리도 먹을만하게 자라기 시작하고 나물은 천지에 널렸네요. 욕심 사납게 많이 얼려두고 다 먹지도 못하는데 다행히 동생네가족은 나물을 좋아하니 틈틈이 쟁여두는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 60대만 하여도 날씨에 관계없이 일을 했는데요. 요즘은 쌀쌀하기만 해도 일하기가 어설프고 다리가 아프..
레몬나무를 심었습니다. 저번날 딸래미는 레몬나무를 네그루 주문했다고 하더니 아이들 유치원에서 나무심기행사를 하는데 감기때문에 참석을 못했다고 집에서 나무를 심어보게 한다고 했습니다. 오전에는 하우스안에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조금큰것 두개 작은것 두개중 두개는 아이들몫이고 두개는 저의집에서 키우랍니다. 화분이 좀 큰것이긴 하지만 흙을 반쯤 채우라고 했습니다. 작은 화분에서 묘목을 꺼내고.... 잘 심어진 화분에 물을주고 있습니다. 형아가 물을 주니 잘한다고 박수를 치는 태민이... 다음은 태민이차례.... 작은나무라 분에서 빼니 뿌리가 조금 적네요.. 이리하여 태민이 나무도 완성.... 나머지는 할배 할매몫입니다...^^ 오전에는 이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녀석은 제멋대로 막 돌아다닙니다. 겁도없이 아래로 내려 가다가도 부르면 ..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해마다 봄이면 이나무 아래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올해는 며칠 빠르게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태양이와 찍은 사진에서 태민이까지 찍힌게 두번째입니다. 검은머리가 희어지고 쳐진눈이 점점 더 내려오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자라났습니다. 태양이는 탭을 보다가 사진을 찍으라니까 삐져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심통을 부립니다. 나무도 많이 자라서 작년에 윗쪽을 많이 잘랐습니다. 아랫쪽도 잘라서 아이들이 부딫히지않게 해주었습니다. 흰색 만첩복숭아나무를 하나 더 기르는중입니다. 마당가로 옮겨서 심고 더 커지면 그곳에서 가족사진을 찍을 생각입니다. 몇번을 더 찍을지는 모르지만 분홍색의 나무도 다시 한그루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네송이의 꽃이 피었지요.
어린이집과 유치원 태양이는 유치원을 다른곳으로 옮겨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먼젓번 유치원은 좀 엄해서 공부도 가르치고 웬만한건 스스로 하도록 지도를 했다는데요. 이번에 옮긴곳은 조금은 자유롭게 지내도 괜찮은곳인가봅니다. 며칠 다니더니 신이나서 잘 다니고 있다는군요. 태민이는 처음으로 엄마와 떨어져서 어린이집엘 가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엄마가 데려다주고 한시간후에 데려왔답니다. 에미와 떨어져서 얼마나 울었는지 10여분을 울어대더니 눈도 못뜨고 그냥 잠이 들려해서 재웠다고 하더랍니다. 다음날은 울기는했어도 잠은 자지 않았다는데요. 그다음날은 어린이집차로 다니는데 차만봐도 울더니 이제는 차 탈때만울고 금방 그친다고 하더랍니다. 엄마손에서 크지않고 할머니나 다른분들께 맡겨서 자란아이들은 금방 선생님께 착 안겨서 친밀감을 보이고 ..
어느날 갑자기... 지난주말 부터 산엘 들어갔었습니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소금물에 메주를 담그고 이런저런 청소와 힘들지않은 걸음걸이를 했을뿐인데.... 이상하게 저녁부터 다리가 쑤시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겨우내 놀다가 움직여서 그렇겠지하고 대수롭게 여기지를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오른쪽 등줄기에서 앞가슴쪽으로 깊이 쑤시는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담든것과는 다른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진통제 두알을 먹고 한참 지나니 그 증세가 가라앉데요.. 그런데 기분나쁘게 목에 가래가 끼고 기침도 나는듯했습니다. 두시에 칫과예약이 잡혔는데 감기를 옮길까봐 취소를 시키고는 그냥 쉬었습니다. 아들이 말하기를 자기는 밤새 아파서 끙끙댔는데 아무도 모르더라고.... 서로가 방한칸씩 차지하고 살다보니 누가 아픈들 어떻게 알겠어요. 애들이 감기에 걸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