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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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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겨울 ...이상한 사람들... 지난밤에는 겨울비가 소리치며 내렸습니다. 저 많은비가 만약에 눈이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했겠지요. 며칠동안 제게 주어진 일을 끝내느라 산엔 들어가지 않아서 한바퀴 둘러보려 집엘 들어갔습니다. 달리는 길가에서 바라보니 흙탕물이 흘러갑니다. 여름 장마때나 볼수있는 풍경인데 이게 뭔일이래요.. 들깨를 심었던곳은 얼음이 하나도 안보이고 완전 해토가 된것 같았습니다. *******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니 얼었던 땅이 다시 녹아버렸습니다. 날마다 집엘 들어가던 남편이 하루는 밭에서 일을하는데 웬 차가 한대 올라오더니 두 내외가 내려서는 남의밭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부지런히 무엇을 캐길래 내러가보니 밭가의 냉이를 캐더라는군요. 남의밭가에서 그런거 캐지말라니까 이런곳까지 간섭을 하느냐고.... "허참..허참" 하더니 내려..
나는 뛰었다... 며칠전의 일입니다. 밭에 콩을꺾어 쌓아놓고 콩탈곡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날이 돌아왔습니다. 여유있게 털겠다고 이틀을 빌렸었습니다. ****** 아침에 여덟시반까지 도착하겠노라고해서 여덟시에 산엘 들어갔습니다. 하우스에서 작업복을 갈아입고 유모차를 밀며 내려와서 덮어둔 갑바를 벗기려니 손이 엄청 시렵더라구요.. 남편은 탈곡기를 안전하게 움직이려고 마뚝을지나 멀리돌아서 평탄한쪽으로 들어왔습니다.. 근데 가까이 오는걸보니 앞쪽에서 흰 연기가 나는것 같더라구요. 추워서 김이 나는건가? 도착을 하고 엔진을 껐는데 갑자기 연기가 솟으면서 아랫쪽에 불이 붙은겁니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흙은 땡땡얼고.... 연료는 휘발유인데..... 남편이 당황해서 여기저기 손이 들어갈곳을 찾는순간 저는 냅다 뛰었습니다. 하우스안..
누구의 죄일까.... 어제 저녁무렵 산불감시원아저씨는 파김치를 담겠다고 쪽파를 사신다며 고개를 올라오셨습니다. "아래 길 갓집에 장례식장차가 와 있데유.." 누가 아픈사람 있냐고 물어보더만요.. 그댁에는 90이 훨씬넘은 할머니가 계시고 오십대후반인 아들이 간암말기로 투병중이며...... ****** 그래도 연세드신 양반이 먼저 가시는게 맞지....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남편은 아침부터 상갓집으로 내려갔습니다. 동네에 사는 나이든사람들이 도와야할 일입니다. ****** 자식들을 다섯이나 두었지만 멀리사는 큰딸은 70이넘어 골골하고 아래 삼형제는 이세상에 없고 막내만 투병중에 있습니다. 그아들도 병원출입을 하게 되었으나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평소에 일을하던 집에서 도와주는데 아..
여유로운 날들 며칠 포근하더니 다시 추워졌습니다. 김장까지 마쳤음에도 땅이 얼기전에 거둘것은 거두어서 저장식품도 만들고 하려니 역시나 종종걸음입니다. 붉게 단풍이 들었던 화살나무도 이제 열매마저 떨구는 중입니다. 남아있던 배추와 무우를 하우스로 옮기고 마을회관에서 담글 배추만 밭에 남겨두었습니다. 아래 보이는것은 콩을 베어둔것인데 기계가 오는대로 털어서 메주도 쑤고 두부도 해먹어야지요.^^ 달래밭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양호하게 크는것 같더니 후반에들어 남편의 실수로 성장을 멈추었습니다. 다행히 아래 감자밭의 달래는 아주 기대이상입니다. 그나마 아직까지 약간의 푸르름은 이정도이구요. 나머지는 모두 빈밭이고 모두 트랙터로 갈아엎었습니다. 태민이는 할머니흉내를 내고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굽은줄은 몰랐는데 ..
고추따기도 끝.. 얼마전부터 남편은 내버린 고추를 틈틈이 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동안 저는 주워두었던 도토리 75키로이상을 껍질벗겨 밤까는 기계로 대충갈고 두부가는 기계로 갈아서 녹말을 내었습니다. 밭을 한바퀴 둘러보니 따기는 따야하겠더라구요. 그리하여 다시 고추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다 마칠수 있었는데 병원에도 다녀오고 저녁무렵에는 아는분이 배추를 사러 오셔서 끝을맺지 못했습니다. 오늘 마저남은 곳을 다 채우고 서너푸대는 남겼습니다. 올해의 고추따기는 끝이났습니다. ****** 또 한가지의 일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검진을 미루다가 시월이 가기전에 남편과 둘이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잘 피해오다가 이번에는 제가 발목이 잡혔습니다. 위내시경을 했는데 일주일치 약을 처방해 주더니 후에 다시..
잠깐씩의 나들이.. 엊그제는 점심때가 거의 다 되어서 애들이 왔습니다. 가까운곳에 있는 카페를 다녀오자네요.. 손만 씻고 따라 나선길에는 단풍이 들다못해 지고있는중이었습니다. 원주쪽의 카페에는 음료만 시키면 사진찍는 장소를 내어준다고합니다. 태민이는 이제 혼자 앉아서도 잘먹고 잘 돌아다니기도합니다. 카페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해 할로윈데이의 장식물들을 사진찍기 좋게 배치해 두었나봅니다. 온갖 기괴한 조형물속에서도 재밌다고 노는 아이들입니다. 뼈다귀그림이 들어간옷과 잘 어울리지요? 한참을 놀다 오는데도 아이들은 더 놀고싶어했습니다. 돌아오다가 황금룡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집에서는 남편혼자 무뽑고 쪽파묶고 알타리며 파도 몇단하고요.^^
세상이 변했다..남편도 변했다.. 저는 9대째의 종갓집 종부입니다. 스물다섯 나이에 시집와서 일년에 열두번의 제사와 거릿제사 한번 차례두번에다 시제사까지 지내며 살아왔습니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신후 제가 4대봉사에서 2대봉사로 줄였습니다. 남편은 결단을 못내리고 제가 밀어부쳤습니다. 시부모님대에 4형제분이시라 제사때나 명절때는 30명이상 모입니다. 둘째와 넷째가 서울에 사는 바람에 그렇지 다 모이면 쉰명에 가깝습니다. 차례는 그야말로 차를 올린다는 수준으로 간결하지만 여러식구 먹고 마시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지요. 다른사람들은 떡쌀을 한두되 빻아가는데 저는 한말씩 빻아서 반은 송편빚고 반은 기증찌고 그랬습니다. *********** 음력으로 팔월이면 농삿일도 많아서 벼도베고 고구마도캐고 밭일도 끝나기전인데다가 제사만 세번이 들어있고 차례까..
추석명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명절되시고 연휴 알차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한방 엑스포 축제 구경을 가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