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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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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시리지만 않다면.... 며칠 날씨가 포근해서 해가 중천에 뜰때쯤 산골짜기로 들어갔습니다. 마땅히 할일은 없지만 찾아보면 또 여간 많은일이 있는게 아닌지라 첫날은 마뚝으로 다니며 나무에 감긴 환삼덩굴도 걷어주고 길게자란 나뭇가지도 잘라주고 그랬습니다. 깨금이 잘달린다는 나무에서 주워온 씨앗을 심은 깨금나무가 열매가 달릴만큼 자라있기도하고 라일락나무밑으로 심어둔 화살나무가 자라길래 올봄 꽃을보고는 라일락나무도 잘라내려합니다. 심은지 15년쯤되는 나무들은 이제 후세에게 밀려나야 하는 신세입니다. 연못가에 심어논 하얀붓꽃이 많이 퍼진데다 마른잎이 푹 덮어서 일일이 잘라주고 옆쪽을보니 부스스한 붓꽃들이 또 손길을 기다리네요.. 이건 노란독일붓꽃입니다. 작년에 멀리서온 하얀색 겹명자나무인데 이만큼 자랐습니다. 처음에는 한뼘길이에서 묵은 ..
겨울의 끝자락에 서다. 어제는 눈이 올거라고해서 남편은 산에 들어가서 트랙터를 끌어다가 고갯길아래에 세워두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눈은 아주 조금 내려서 트랙터로 치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뿌려뒀던 염화칼슘덕에 밤새 녹기도 해서 오늘도 한걱정을 덜었습니다.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았던곳은 한낮에 이정도까지 남아있었는데 곧 다 녹아버렸습니다. 지난번 하우스를 청소하고 쥐약을 놓지 않았기에 쥐약을 놓으려고 들어갔더니 꺼치가 덮여있어서 웬일인가하고 열어봤더니..... 아!!! 이아저씨가 또 저지레를 쳐놓고 있었네요.. 농사는 줄이자고 맞장구를 치더니만 혼자서 100여판이 되는 파모종을 부어놨네요... 이게 뭔일이래유~~~~ 어디다가 다 심을려구 그런대~~~~ 구부리고 앉아서 심는일은 죽어도 못하는 사람이..... 내가 심어둔 달..
뒷산에서.... 이른봄 칡덩굴을 걷어준뒤 다시는 올라가본적도없는 이곳을 어제부터 올라가서 다시 열심히 잡목을 잘라내고 칡덩굴을 걷어주었습니다. 집에있으면 운동부족에다 널려있는 먹거리땜에 체중이 또 불어나는 이유가 되기에 놀이삼아 나무를 손질합니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무공해로 먹겠다고 산위에다 달래도심고 나물도 심고 구기자도 심었는데 밤나무들이 커지면서 그늘에들어 실오라기같은 달래만 남았네요... 나무아래 심어둔 더덕은 누가 귀신같이 캐어가고 구덩이만 남겼습니다. 주인도 잘 모르는곳들을 어떻게알고 캐 갔을까요.. 아마 여름철 싹이 자랄때 왔다가 갔겠지요... 그래도 땅은 거짓말을 안한다고 했는데 서너군데 심어둔 고사리는 잘 살아나서 누렇게 마른 고사리밥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다행.^^
가을비가 내린다.. 시제사를 지내고 바로 김장을 하려고 별렀습니다. 일요일은 아주 날씨가 좋아서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다음날 비가온다는 예보가 있기는해도 잠깐 지나갈줄 알았습니다. ****** 아침 여덟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가다가 딸네집에 들려서 태양이 어린이집갈때까지 아기를 봐주고 차한잔 마시고 들어가는게 일과인데 이미 차창에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겁니다. 차한잔 마시고 바로 일어서서 집엘 들어갔지요. 가뭄에 커서 하얗게 탁탁 갈라지면 따려고 햇는데 비가오는바람에 급히 표고를 땄습니다. 버섯돌이가 먹으려던것도 여섯개....많이 먹은놈은 그냥뒀습니다. 비가 사락사락 내리기에 밖의일은 하기가 어려워서 하우스안의 마지막 풋고추와 가지를 몇포대 땄습니다. 올해 마지막 풋고추와 가지였습니다. 녀석들은 저녁에 골라서 새벽장에 ..
한로가 지나간다. 때아닌 가을비가 날마다 오는듯 마는듯 가을걷이를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잦은비로 잘 자라나던 배추들이 무름병으로 작황이 안좋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직 포기할수없는 청양고추가 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남편은 자잘한 고추를 따는일은 안하려고 합니다.^^ 여름에 한번 수확을하고 버려둔 호랭이콩덩굴에서 어찌어찌 열매를 달고 알맹이를 품었습니다. ******* 고추푸대로 하나쯤 따오고 그만큼정도는 남겼습니다. 서리가 올때까지 더 여물라구요.. 옆에는 여름에 멧돼지가 뒤집어놓은 고구마밭이 있는데 들춰보니 더러 원뿌리를 건드리지않은 포기에서 고구마가 조금 나오데요.. 갑자기 욕심이 생겨서 줄기를 따는건 제쳐놓고 섶을 걷어내고 호미질을 열심히 한결과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노란박스하나 같고 얼른와요...어..
천년을 살것처럼... 날마다 같을줄만 알다가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되고 활동범위는 좁아지는데도 여전히 일을 벌리면서 삽니다. 이른봄 고추모종을 부을때 포도가지를 잘라서 화분에 꾹꾹 눌러놓은것이 여나문개 있었습니다. 화분을 털어보니 뿌리가 내린것이 많았습니다. 그중 최고로 많은 뿌리가 생긴것, 해마다 제대로 관리도 못하면서 여전히 나무를 심습니다. 왕보리수도 잎이 파란걸보면 뿌리가 생기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오늘은 공조팝도 두그루, 애기단풍도 수십개... 향기가 아주좋다는 줄장미가지도 서너줄기 잘라왔습니다. 잘라서 또 삽목도 해보고 심기도하고.... 바쁜철에 헛손질도 하면서 삽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겹복숭아가 피는 나무아래 긴의자를 하나 놓았습니다.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몇년전 동생하고 강원도와 충청도를 넘나드는 여행길에서 마지막으로 충주 물레방아 휴계소에서 쉬고 동생과 헤어졌지요. 동생은 충주에 살고있거든요.. 그 휴계소에서 주워온 능수벚나무씨앗이 이렇게 자라서 올해 처음으로 꽃이 피었습니다. 꽃샘추위로 얼다만 금낭화가 꽃을 피웁니다. 잎도 올리지 못하고 무스카리가 꽃송이만 먼저 올립니다. 거름부족과 추위탓이겠지요. 튜립도 봉오리가 생겻습니다. 심어놓고 몇년째인데 그래도 해마다 죽지않고 살아갑니다. 앵초도 피어납니다. 이틈 저틈 꽃들은 피어나는데 주인이 대접을 못해줍니다. 잡초는 뽑아줘야 할텐데요... 화려한 명자나무와.... 아직도 피어있는 청매실나무의 꽃입니다. 봄꽃들이..
꽃샘추위. 아랫녘 봄소식이 사라져 가는때에 겨우 벚꽃이 피어났습니다. 하룻사이에 하얗게 꽃을 피워대더니 야속한 봄비에 꽃잎을 떨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쌀쌀해서 그런가 오늘까지도 화사하게 꽃을 피웁니다. 어제 아침에는 이렇게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가을같으면 많이 얼었겠지만 해가나니 괜찮아 보였습니다. 수선화와 무스카리는 곱게 피었는데 금낭화가 피어나다가 얼어 버렸습니다. 부모님산소를 다녀왔습니다. 절로 난 벚나무가 산벚이 아니고 개량종 벚나무인데 아주 곱게 피어있었습니다. 주변으로 올고사리도 많이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하나도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올해는 산에 올라가는데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딸은 절을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순산하게 도와주세요" 다른 식구들은 아무생각없이 절만 넙죽했습니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