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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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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서는 지금... 엊그제 모처럼 뒷산엘 올라가봤습니다. 다리가 튼튼할때는 아침마다 오르내리던 나트막한 산입니다. 두릅이 곧 따먹을수 있겠습니다. 가랑잎을 슥 밀어보니 나물들이 올라오고 잇네요. 이젠 제법 많이 퍼져서 걸음을 옮기는데마다 보입니다. 뒷산 건너에 보이는 할아버님산소 주변에는 고사리가 제법 있는데 엊그제 한번 다녀온 이후로누군가가 다녀가는지 바닥이 맨들맨들한게 아무것도 없더랍니다. 예전에 몇줄기 심어둔 고사리뿌리가 점점 뻗어나서 양지쪽에는 제법 굵은게 보입니다. 제가 심은거나 안뺏기면 다행이라고 여기며 몇가닥 꺾어봤습니다. 다 캐간줄 알았더니 여기저기 몇뿌리의 더덕싹도 보였습니다. 언제나 젊을줄알고 산에다 밤나무며 호두나무 자두나무.... 심어놓기는 했는데 이젠 자두나무는 포기를해서 제멋대로 자란 나무에 꽃만 ..
혼돈의 시대..3 오랜 가뭄과 갑자기 더워진 날씨는 산골의 벚꽃마저 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6년전쯤, 동생과 아들과 멀리 한바퀴를 돌아서 오던중 충주 물레방아휴계소에서 주워온 능수벚꽃의 씨앗이 자라고 또자라고 옮기고 하면서 이정도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산에서 이만큼의 고사리를 꺾어왔습니다. 며칠내로 두릅도 딸수있지않을까 짐작해봅니다. 그런데..... 모처럼 비가 내리고 해서 딸래미가족은 나들이를 떠났답니다. 산에서 일을 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동물원엘 간다고요... "음청 춰!!! 애들 옷 두껍게 입혀서 델고다녀.." "벌써 원주까지 왔어유... 시원한데 괜찮겠지유"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은 더불고 추워지고 비도오고...그랬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동물들을 만나고온 태양이는 이제 동물원엔 안간다고 하더랍니다..
꽃들이 핀다..2 봄이 왔다..고 느끼는순간 봄은 벌써 무르익었음을 알겠습니다. 아침에 대문을 열고 나서다보니... 한두송이 보이던 앵두꽃이 하룻밤새에 이만큼 피어났습니다. 산골 하우스앞에는 수선화도 곧 피어날 기세입니다. 마뚝의 청매도 하나둘 꽃이 피어나고요. 밭둑의 홍매도 피어났습니다. 못둑의 메마른땅에서도 이쁜꽃이 피었습니다. 아직은 마른 줄기인데 꽃이 피어나니 신기합니다. 빈카마이너라는데 풀을 좀 뽑아주어야 하겟습니다.^^ 현호색이 피었나 보려고 밭둑아래를 살펴보니 여름내 환삼덩굴밑에서도 죽지않고 잘 살아나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이런꽃이 한송이 피어났네요.. 꽤 오래전에 달성에 계신 블친님이 보내주신 산자고인데 해마다 살기는 잘 살아서 푸르른데 꽃이 없는겁니다. 기후가 맞지않아서 그런가하고 더러는 ..
꽃들이 핀다. 엊그제만해도 얼음이 얼던 산골인데 금새 연못가에 희끄무레한 꽃들이 피어났습니다. 이삼년 크더니 제법 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산에는 생강나무와 못둑의 산수유가 노랗게 빛을냅니다. 작년에는 태양이만 델고왔는데 올해는 태민이까지 왔습니다. 겨우 올라오는 산길에서 태양이는 할머니가 젤 잘간다....그럽니다. 노인 둘이 앞장서서 가고 애들은 짐도들고 애도안고 올라오다보니 그렇게 보였겠지요. 2월한식에는 꽃이 피어도 3월한식에는 꽃이 안핀다고 했는데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3월 한식인데?) 올라갈때는 신이나서 가더니 내려올때는 가팔라서 무서운지 삼촌한테 안겨서 내려오는중입니다. 저멀리 하우스옆 매실나무에 딱 한송이 매화가 피었습니다. 무덤가엔 할미꽃도 많았는데 두번째로 산에 오를때는 저는 아기를 봐준다고 가지 않..
욕심많은 자연인.... 겨우내 심심풀이로 보던프로가 나는 자연인이다.였습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맘을 비우고 자연에 순응하며 겨우 자급할만한 농사와 약초를 얻으며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하!! 나두 저렇게 살아봐야지..... 모든것을 줄이고 줄이고 여유롭게..... 겨우내 두고 먹는다고 집에도 가져가고 하우스구석에도 이렇게 묻어뒀는데 너무 많음.. 새로심은 파들도 많이 있는데요. 미나리꽝에는 미나리들이 엄청많음... 둑 옆으로 자라는것만 잘라먹어도 되는데요. 파랗게 자라기 시작하는 달래밭, 무수히 올라오는 냉이들 그리고.... 냉이는 다 뽑아던지고 달래만 캐서 담았습니다. 하루종일 캐면 세바구니쯤, 아주 많이 더 비워야 여유롭고 행복해지겠지요.. 못둑가에 산수유가 빼꼼하니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언제 꽃망울을 부풀렸는지 ..
김도 매고 냉이도 캐고.... 잠깐 포근해지니 땅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원체 가물어서 해토라고도 할수없을정도로 땅은 푸석거립니다. 날마다 하우스는 열어주고 물도주고 해야하니 하루도 산엘 안들어갈수는 없습니다. 엊그제는 아랫밭에서 냉이를 캤습니다. 땅이 부드러운곳에서는 이정도로 끊기지않고 냉이가 캐졌습니다. 달래는 아직 싹이 보이지 않습니다. 검불을 긁어주며 냉이를 캐보는데 너무 굵어서 심이 들은것같아 주변의 자잘한것으로 캤습니다. 주변의 잔챙이들.... 오늘은 쪽파밭에서 냉이를 캤습니다. 거름을 주었더니 굵기도하고 땅도 푸실해서 캐기가 좋았습니다. 헛고랑의 냉이는 캐고 곁불에 쪽파밭도 매주고요... 냉이는 이것의 세곱절쯤 캤습니다. 바람이 불고 추운것 같으면 하우스에서 쑥도 뜯고요.. 할매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동안 할배는.... 저..
냉이를 캐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고추싹들은 이제 속잎을 만들려는중입니다. 날마다 하우스를 열고 닫고 하느라 매일 출근을 합니다. 그러고는 뭔가 할일을 찾아서 꾸무적대지요. 마뚝아래 새로 자란 버드나무에 버들강아지가 눈을 뜨는중입니다. 아직 걷어내지못한 두릅나무의 풀줄기를 걷어주기도하고 배나무 사과나무 가지도 잘라주고있습니다. 바싹 말라버린 시금치옆으로 냉이들이 죽지않고 살아있었습니다. 땅이 덜 녹아서 뿌리가 끊기기는 하지만 심심하니 자꾸 캐게됩니다. 이렇게나 많이?는 필요도 없는데.... 비닐을 덮어준걸 열어보니 쑥이 나오고 있습니다. 며칠 지나면 아쉬운대로 쑥국도 끓여먹게 자랄것 같은데요.. ****** 시내로 나오다가 마트에 들렀더니 세상에나 나물값이 제법 나가네요.. 촌사람이 나물을 사먹기는 그렇고 고기하고 ..
그는 누구인가? 엊그제일입니다. 아침해가 확 퍼진후에야 집에들어가서 모종하우스를 열어주는 남편은 컨테이너옆 밭가에 주차된 승용차를 발견했답니다. 날도 추운데 산넘어에 성묘를 간 사람이거나 아니면 칡이라도 캐가려는 사람이겠거니하고 대수롭지않게 여겼답니다. ****** 마침 산불감시원이 새로 일을 시작했다고 인사차 들러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낯선차량을 보고는 한마디 해야겠다는걸 남편이 내가 조심하라고 하지뭐... 그랬더니 산불감시원이 "아녀유...제가 말을 해야지유...입산금지라고 확실하게 해야돼유..." 그런데 저녁이 되어도 사람의 그림자도 안보여서 일단은 하산을 했다는데요.. 어제아침 산엘 들어가니 여전히 차가 그자리에 서 있어서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드는지라 차안을 들여다보니 다행히 사람은 없더랍니다. 짐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