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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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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밤새 쏟아지던 비는 아침장에 나갈때도 여전했습니다. "오늘같은날 누가 장마당엘 나오겠어?" 남편은 암말도 않고 엊저녁 손질해둔 오이며 복숭아 고추등을 싣고 아침장엘 나가더군요. 나간지 얼마 되지않아 다시 돌아온 남편은 겨우 오이만 팔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에 시동도 안 꺼놓은채로 들어왔다고 산엘 들어가겠다는겁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앞의 하천에는 붉은 흙탕물이 엄청나게 흘러가고 있는데요. 무리를 해가며 도로를 달리는데 이따금 웅덩이가 진 도로에는 물이 깊을정도이고 골짜기마다 토사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미련하게 올라가려는걸 싫은소리를하며 다시 시내집으로 나왔습니다. 연신 울려대는 안부전화와 피해전화를 받다가 10시쯤 다시 산엘 들어갔습니다. 곳곳에 조그만 산사태가 난게 보이고 논과 밭..
멧돼지를 잡다. 예전에도 산짐승들의 피해가 많았지만 작년부터는 유독 심해져서 옥수수는 물론이고 고구마는 한개도 못캐어먹을정도가 되었습니다. 동사무소에 신고를 해도 사냥꾼들이나 보내줄정도인데 무얼 잡아가는지는 알수도 없고 애써 가꾼 채소나 과수나무를 엄청나게 망쳐놓았었지요.. 겨울들어서 동사무소에서 멧돼지포획틀이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체 피해가 크다보니 먼저 선택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엄청 고마웠지요. 가까운 신림쪽에서 포획틀을 가져다가 사과밭 맨윗쪽에 놓고 위험표지판도 붙였습니다. 남편은 상한 사과나 음식물찌꺼기등을 수시로 가져다 놓았습니다. 한달 이상을 노력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데요. 그거 아무 소용이 없어요... 안들어가요.... 누군가는 통옥수수사료에 막걸리를 부어서 불려다..
새로 솟아나는 나물 배나무를 심은 아래로 부추가 큰포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달래도 멋대로 자라다보니 포기만 벌어서 알이 자잘합니다. 이만큼 캐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산에서도 올라오는 취나물... 밤나무아래 고사리가 여기저기 솟아납니다. 심은지 몇년짼데 메마른 산이다보니 실하지를 못..
찬바람 불어오는 봄날의 풍경 벌써 며칠째 바람이불고 추웠습니다. 꽃송이를 물고 올라오던 금낭화도 얼어버리고 새순을 올리던 더덕도 줄기가 얼어버렸습니다. 산판을 한후 처음으로 부모님산소에 올라왔다가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중간에 보이는 하우스와 저장고가 제가 일을하고있는 곳입니다. 날마다 아침이면 ..
봄비가 온다고 했었다. 지독한 가뭄속에서 겨우 꽃을 피워내는 희야신스. 산판을 한곳에는 나무를 심으려고 준비중인데 정말 비가 푹 내려주면 좋겟습니다. 태양이는 조그만 손으로 종균을 잡아서 구멍에 쏘옥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야무지게 손가락으로 꼬옥 눌러줍니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손을 흔들기도 ..
들깨도 털고 가랑잎도 모으고... 농사일을 끝마무리하는 날들, 남편은 고춧대를 잘라내고 비닐줄을 끊고 고추말뚝을 뽑아내며 가는 가을을 느끼지도 못한채 밭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인가 동사무소에서 일손을 도와주겠다고해서 비닐벗기는것은 시키기가 좀 미안해서 오이섶을 거두어달라고 했답니다. 그..
비오는날의 풍경. 모처럼 일을 못할만큼의 비가 내려서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아랫밭을 내려가봤습니다. 가뭄과 응달에서 겨우 열매를 맺은 불루베리는 익은것은 떨어지고 아직 먹을만한것도 나무에 달려있었습니다. 초복을 전후해서 심은 들깨모종은 이제야 기를 펴는데 헛고랑에 잡풀은 이제 무서울 기..
비가 내립니다. 아직까지는 살살 조용조용 비가 내려줘서 고마운 마음으로 오이모종을 심었습니다. 다른 작물들도 윤기가 나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부터 밤으로만 비가 내려줘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 비도오고 선선하니 목이버섯이 올라왔습니다. 뜨거울때 조금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