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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한로가 지나간다.

때아닌 가을비가 날마다 오는듯 마는듯

가을걷이를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잦은비로 잘 자라나던 배추들이

무름병으로 작황이 안좋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직 포기할수없는 청양고추가 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남편은 자잘한 고추를 따는일은 안하려고 합니다.^^

여름에 한번 수확을하고 버려둔 호랭이콩덩굴에서

어찌어찌 열매를 달고 알맹이를 품었습니다.

*******

고추푸대로 하나쯤 따오고 그만큼정도는 남겼습니다.

서리가 올때까지 더 여물라구요..

옆에는 여름에 멧돼지가 뒤집어놓은 고구마밭이 있는데

들춰보니 더러 원뿌리를 건드리지않은 포기에서 고구마가 조금 나오데요..

갑자기 욕심이 생겨서 줄기를 따는건 제쳐놓고

섶을 걷어내고 호미질을 열심히 한결과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노란박스하나 같고 얼른와요...어둡기전에..."

잠시후 도착한 남편왈,

"자기 호미질솜씨가 멧돼지보다 낫겠는데...."

아무렴 내가 더 낫지....그러다가 생각하니

이게 욕이여 칭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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