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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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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지나갔다. 겨울도 중반은 지나갔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겨울동안 먹거리로 남겨둔것을 반은 먹어야 하는데 아직 시작도 안한게 보입니다. 오래된 습관을 고쳐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냉동고에는 아직도 몇번은 더 쪄먹을 옥수수가 들어있고 산나물 들나물 얼려둔것도 있습니다. 된장박이깻잎에 삭힌깻잎 오이지 고추삭힘도 그대로 있습니다. 세월따라 입맛도 변해서 짠것은 덜 먹게되는데 안해놓으면 뭔가 빼놓은것 처럼 허전하고 없으면 찾게되는.... 배추도 이만큼이나 덮어놓고 꺼내다 먹는데 아직 입구쪽만 꺼냈습니다. 예전같으면 마을회관에 국거리며 쌈거리로 보내기도하고 이리저리 나누다보면 잘 없어지는데 요즘은 얼굴 못본지 오래되었습니다. 눈밭에 둥그런 모습이 감자구덩이입니다. 땅이 녹으면 꺼내다 먹을것이고 무 구덩이는 꺼내는곳을 ..
첫눈이 내렸습니다. 춥지도않고 포근하기만하던 올 겨울 눈도 비도 안오고 잘 지내오더니 아침부터 흰눈이 내렸습니다. 산비탈의 눈을 치워야하는 책임을 지고있는 남편은 눈내리는 길을 달려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비탈길에서 트럭은 바퀴가 헛돌아서 아래에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갔답니다. ****** 뒤에서 따라가던 차를 돌려 다시 시내로 나오는중에도 눈은 그치지않고 내렸습니다. 아랫집에 오려던 차들도 모두 포기를하고 아래 전원주택에 멈춰 있더군요. 주말을맞아 인적없는 산속에서 지내려던 계획은 포기를 해야겠지요. 돌아와보니 집앞의 눈도 치워야 하구요. 눈이 한두송이 떨어질때 놀러온 손주는 눈이 신기해서 추운줄도 모르고 한참을 잘 놀았습니다. 한참을 놀다 들어왓는데 옷도 장갑도 다 젖어있었답니다.^^
안해도 되는일.... 며칠 쌀쌀하더니 다시 좀 풀렸습니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한껏 게으름을 부리다가 찬기운이 사라지면 일터로 갑니다. 밭가에서 몇년을 세력좋게 자라던 칡을 캐봤습니다. 예상대로 굵기가 대단합니다. 흙살이 좋아서 내친김에 한곳을 더 캐어봤습니다. 이만하면 겨울한철 넉넉히 쓸것 같은데요. 친구들과 모여앉아 주전자에 푹푹 끓여마시던 칡차인데 이 할매들은 뭐하고 들어 앉았노....
이젠 겨울이다.. 입동을 지나고도 근 한달여를 포근한 날씨속에서 보냈습니다. 영하7도 이하로 내려간날이 별로 없다가 이삼일 바짝 추워졌습니다. 그동안 재미삼아 논뒷둑아래에 그물망을 던져놓고 태양이가오면 건져서 미꾸라지를 보여주고 망에담아 가져다가 해감을 시켜 추어탕도 더러 해먹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좋은날이 없겠어서 망을 다 견져왔습니다. 집에 담아논 물에는 얼음이 두껍게 얼었고 연못에도 1센티두께는 되게 얼었습니다. 붕어와 작은 미꾸라지를 연못얼음을깨고 던져두고 굵은놈들만 데려왔습니다. 큰 배추들은 저장을했고 국배추를 한다고 남겨둔 어린배추들이 주인을 기다립니다. 줄기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견뎌주기는 하겠지만 내일은 다 뽑아와야겠습니다. 아주 단맛이나는 배추라 국으로도 쌈으로도 좋습니다. 낮에 땅이 좀 녹을때 냉이 ..
단풍이 곱다. 충주를 다녀오는길에 산척에서 평소에 다니지않던 길을 달려봤습니다. 충주에서는 충주호 제천에서는 청풍호.... 멀리 청풍에서 쏘아올리던 분수가 사진을 찍으려니 끝이나 버렸습니다. 태양이는 이제 강아지를 잘 데리고 다닐정도로 힘이 세졌습니다. 강물에 조그만 물체가 달립니다. 저게 뭐지? 보트인가?.... 우리가 뭔가 뭔가하고 살펴보는사이에 태양이가 " 바다....배..." 그렇게 결론을 내더군요..^^ 그날 아름답던 단풍은 11월에 들어서면서 온통 우수수....거리엔 낙엽들이 흩날립니다.
늦가을 풍경 아랫논의 오이섶을 뽑아내고 윗논의 오이섶도 다 뽑았습니다. 올해도 농촌 일손돕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건조기의 지붕이 바람에 날린것을 다시 보수하느라 애들하고 이틀을 허부적댔습니다. 저는 태양이하고 물고기 그물을 올려 미꾸라지도 잡고 붕어는 다시 살려주기도 하면서 놀았습니다. 아이보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틈틈이 새참도 챙기고 점심도 해주어야 하거든요. 어린 달래종구를 심어둔것도 조금씩 자라나고요. 국거리한다고 배추모종 남은것을 심어두었더니 쓸만하게 자랐습니다. 연못에는 미나리도 다시 파랗게 자라고 있구요. 오래된 표고목에서 표고도 더러 달려서 자라고 있습니다. 무수히 올라오는 냉이들... 남편이 용기를 내어 따온건데 점심때가 지나니 벌들이 맥을못추고 아래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배암차즈기도 먹을만큼 심어놓..
가을풍경 어느새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산위에는.... 작은 밤나무들이 자라서 아람이 벌어지는 중 입니다. 어느날은 많이 주워오기도하고 어느날은 산짐승들에게 빼앗기기도 하였습니다. 산소의 벌초도 다 마쳤구요. ***** 들판에서는.... 배추가 자라고 알타리가 자라고..... 통이 차기 시작하는 배추들도 있습니다. 들깨는 오늘로 다 베었습니다. 남편혼자서 사흘만에 끝을 내었습니다. ***** 길가에는 구절초가 한창입니다. 길가로 늘어져서 조금 일으켜 세웠습니다. 꺾꽂이로 키워서 키가 야트막한 녀석들... 연못가로 피어나는 구절초가 아름답습니다. 주변은 온통 풀밭이지만.... ***** 더러는 나들이도 합니다. 충주호 주변의 어느곳인지..... 길가의 어느 작은공원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합니다. ***** 봄나물이 나..
가을이 깊어가는것 같습니다. 느지막히 심어두었던 맨드라미도 붉은 벼슬이 제법 커졌습니다. 진 땅에다 파종기로 알타리를 심었더니 반은 나오고 반은 비었습니다. 김장밭을 만들수가 없어서 옥수숫대를 자르고 그옆에 배추를 심었습니다. 이만큼 자란것도 꽤 있으니 김장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아요. 9월중순에 이만큼의 고추들이 익어댔습니다. 밭고랑에는 물이 빠지지도 않아서 장화를 신고 고추를 땄습니다. 떨어져 썩어가는 고추도 많았지만 매달린게 몇곱절은 많았으니 고추농사는 잘되었습니다. 건조기를 계속 돌리다가 엊그제부터 쉬고있습니다. 한번 더 돌리고나면 끝물고추 조금 거둘것만 남겠습니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슬금슬금 나들이도 하면서 지내도되는 계절인데 올가을은 조심조심 조용히 지내야 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