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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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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갑니다. 아랫쪽엔 많은 피해를 주고 태풍이 물러갑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모처럼 쉬었습니다. 이집가서 수다떨고 저집가서 떡 얻어먹고 내일 큰산소 벌초할 일꾼도 얻어놓고 하면서 하루를 지내보니 일하는것이 얼마나 좋은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무언가에 몰두할때가 가장 행복한것..
어머니는 자장면을 싫어 하셨어... 맛있는 자장면을 어머니는 왜 싫어하셨을까? 그것참 이상하네...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데 엄마가 자장면을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생각좀 하고 살아 여름날 늦게 집에오면 간편하게 시키는 것이 자장면과 짬봉이란걸 모르는건 아니지? 한두번도 아니고 여름내 혹은 일년중에도 식구끼리 흔하게 ..
메밀 농사 감자 뒷그루로 메밀을 가는 때는 매우 더운 여름입니다.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아버지는 소들을 데리고 밭갈이를 하십니다. 강원도는 한마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두마리로 밭을 갈므로 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소는 안쪽에 서는 놈과 바깥쪽에 서는 놈이 있는데 길들일때 익힌대로 하기때문입니다...
피서 어릴때 피서는 따로 없었습니다. 땀나도록 일해본적도 없고 더우면 강에나가 멱도감고 골뱅이도 잡으며 한여름을 지냈습니다. 헌데 그때도 어머니는 일이 많으셨는지 온몸에 땀띠가 나셔서 고생을 하셨지요.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면 땀띠도 여물어서 참다못해 어머니는 피서를 가셨습니다. 개울을 건..
단순 무식이 사람 잡는다. 어떤때는 나도 잔머리깨나 굴린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무지 단순한 편이다. 밥먹을때 국이 꼭 있어야 되는줄알고 한끼라도 건너뛰면 죽는줄 알고 그저 식구들 굶을새라 열심히 밥하고 차리고했는데 아니었다. 한두끼 굶어도 살고 해먹는것보다 사먹는것이 더 편리하다는것도 이제서야 깨딣았..
그 배추 두포기는 어디로 갔을까? 엊그제 아침 번개장에서 겪은 일입니다. 중년의 여인에게 배추 열포기를 판적이 있었답니다. 다섯 포기씩 두 봉지에 나누어 담아 주었답니다. 그런데....잠시뒤에 큰 소란이 일어났답니다. 좀 전의 그여인이 나타나 배추가 두포기나 빈다고, 당장 더 내놓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험한 말을 하더래요. ..
행복한 날 행복이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겠지만 나는 오늘이 기분 좋은 날입니다. 월급을 받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하루 모아야 하는 우리는 오늘 아들 수업료를 마련했습니다. 물론 그러고도 조금 남았지요. 무거운 짐을 벗은 느낌 걱정이 사라진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
거미 남편에게 어느날인가부터 작은 친구가 생겼다. 운전대앞의 구석진 자리에 조그만 집을짓고 차 안에 들어온 파리나 모기를 사냥하는 녀석... 어느날 부터인지 남편은 차안의 파리를 몰아서 한두마리씩 거미줄로 보내면 잽싸게 나와서는 낚아채가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조그만 틈속에서 가만히 지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