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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날이면 날마다...

오늘도 남편은 번개장을 나갔습니다.
물건이 잘 팔리는 날이면 지금쯤 돌아올 시간이지만

늦으면 여덟시가 다 되어야 집에 옵니다.
요즘은 배추값이 안좋아서 조금 힘이 들지만

그래도 배추 무우는 거의 다 팔았습니다.
이제는 무엇으로 시장을 볼까요? 

여름날 오후가 되면 우리는 부지런히 장거리를 주워 모읍니다.

이것 저것 한창때면 일고여덟가지의 물건들이 모아집니다.
배추,무,양배추,호박,가지,감자,토마토,파,

여기에 가끔은 머위,비름,오이,줄콩등등
이동수퍼차하고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새벽세시면 일어나 아침 해뜨는 지금까지 일년이면
그중 절반을 번개장에서 보냅니다.

남편은 그렇게 젊음을 시장바닥에서 보냈습니다.
농촌이 살아나고 농산물값이 좋아져서

우리네 살림살이가 힘든만큼 윤택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들잠드는 밤중까지 나는 일을하고 세상이

모두 가라않는 새벽부터 남편이 일을 나가도
우리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곤궁하니...

이세상에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아마도 벌써 지쳤을지도 모릅니다.
참말 미련하게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우리는 고단한 몸을 추스르며 오늘도 일터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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