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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막국수와 메밀전병

강원도의 대표적인 음식 막국수는 예전에 겨울이면 심심챦게 해먹던 음식입니다.
대개 웬만한 집에서는 '분틀'이라는 국수 뽑는 기계가 있었고요.
 
메밀을 가루내어 익반죽해서 분틀에 넣고 커단 가마솥에 물을 설설 끓이면서
국수를 눌러 빼내면 바로 익으면서 물위로 뜹니다.

 

 찬물에 씻어 건져서 사리를 만들어 말아내면 막국수가 되지요.
 하기가 번거로우면 큰길가에 막국수집에 가서 사먹기도 하는데

 

그당시에는 음식점 메뉴판이 그냥 막국수 한가지만
달랑 내걸고 하는 집이 많았고 어른들도 그냥
'추렴'을 해서 쉽게 먹을수 있는 서민을 위한 음식이었죠.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음식에 '아지노모도'라는 조미료가 들어가고
 설탕이 첨가되고 하면서 원래의 맛은 조금씩 변질돼 갔습니다.

 

 메밀을 맷돌에 뚜르륵 타서 껍질을 분리하면
 겉껍질은 베갯속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은 '녹쌀'이 됩니다.

 

 이것을 불려 맷돌에 갈아서 걸러낸 것으로
메밀 부침개를 만들면 희고 맛있는 부침개가 됩니다.

 

혹은 얇게 펴서 전을 부친후에 만두속처럼 만든 속을 길게 늘여놓고
돌돌 말면 '메밀 전병'이 되는데 술안주 특히

잔칫집 안주접시 맨위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걸러내고 난 나머지는 김치 숭숭 썰어넣고 두툼하게 부쳐서
 부엌일하는 여인네들 먹는 막적이 되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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