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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이상한 겨울 ...이상한 사람들...

지난밤에는 겨울비가 소리치며 내렸습니다.

저 많은비가 만약에 눈이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했겠지요.

며칠동안 제게 주어진 일을 끝내느라 산엔 들어가지 않아서

한바퀴 둘러보려 집엘 들어갔습니다.

달리는 길가에서 바라보니 흙탕물이 흘러갑니다.

여름 장마때나 볼수있는 풍경인데 이게 뭔일이래요..

들깨를  심었던곳은 얼음이 하나도 안보이고 완전 해토가 된것 같았습니다.

*******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니 얼었던 땅이 다시 녹아버렸습니다.

날마다 집엘 들어가던 남편이 하루는 밭에서 일을하는데

웬 차가 한대 올라오더니 두 내외가 내려서는

남의밭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부지런히 무엇을 캐길래 내러가보니 밭가의 냉이를 캐더라는군요.

남의밭가에서 그런거 캐지말라니까

이런곳까지 간섭을 하느냐고....

"허참..허참"

하더니 내려가더래요.

잠깐 다른곳을 보다가 다시 보니 그들은 마당에 차를 세우고는

달래밭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남의 달래밭은 왜 들어가냐구요..

하기 싫은소리는 듣는이도 싫겠지만 다시 야단을 쳤대요.

그랬더니 하는말이.....

풀밭인데 캐면 어떠냐고 하더랍니다.

내년봄엔 뿌리가 굵어서 상품이 될 냉이들을 

그냥 파헤치고 그중 굵은것만 골라서 캐더라는데요...

진짜로 화를내며 나오라고하니까 이동네에 누구를  안다고....

놀러왔다가 조금 캐가려고 한다고....

아니 좁은 바닥에 이리저리 모르는사람이 어디있나요...

야박하지만 손털고 나오라고 해서 보냈답니다.

만약 주인이 없었다면 그들은 아무거나 다 캐어가고도 남을 사람들이지요.

풀밭같아도 그속에는 무수한 씨앗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무자비로 파헤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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