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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메밀 농사


감자 뒷그루로 메밀을 가는 때는 매우 더운 여름입니다.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아버지는 소들을 데리고 밭갈이를 하십니다.
강원도는 한마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두마리로 밭을 갈므로 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소는 안쪽에 서는 놈과 바깥쪽에 서는 놈이 있는데 길들일때 익힌대로 하기때문입니다.
아냐~하면서 안쪽소 고삐를 잡아당기면 안쪽으로 돌고

마라~하면서 밖의 소 고삐를 잡아 당기면 밖으로 도는 거지요.

이렇게 힘들게 일을 시키면 소들이 매우 헐떡 거리는데 (덥기도 하고) 우리네가 매우 힘들때
'메밀밭 간 소 같다'는 비유를 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밭을 간 다음 메밀씨는 흩어 뿌림을 하였습니다.

싹이나고 어느 정도 크면 솎아 주기를 하였는데

그렇게 솎은 것은 살짝 삶아서 나물을 해 먹습니다.

점차 자라면서 꽃도 피고요. 이효석이 달밤에 메밀꽃을 소금을 뿌려 놓은것같다.고
비유했듯이 그저 소박한 꽃이 무리지어 온밭을 온통 하얗게 만듭니다.

이때 벌들의 향연이 장관이지요.

윙윙거리는 소리는 아마도 공장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큼이나 요란 스럽습니다.

 늦가을 서리 오기전 수확을 하여 (서리를 맞으면 대궁이 약해서 주저 앉아
버리므로) 도리깨로 털썩털썩 털어내면 메밀 농사도 끝이납니다.

메밀을 들여다보면 세모꼴로 생겼는데요.
수수께끼를 하나 할께요.
이모도 고모 같고 고모도 이모 같은것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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