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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거미


남편에게 어느날인가부터 작은 친구가 생겼다.
운전대앞의 구석진 자리에 조그만 집을짓고

차 안에 들어온 파리나 모기를 사냥하는 녀석...
어느날 부터인지 남편은 차안의 파리를 몰아서

한두마리씩 거미줄로 보내면 잽싸게 나와서는
낚아채가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조그만 틈속에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걸리면 물고 들어가는 일을 반복하였다.

아침 저녁 차에 오를때마다 남편은
거미에게 먹이를 주는 일이 하나의 작은 재미가 되었다.

꽤 오랫동안 차안에서 머물던 놈이
요즈음엔 먹이를 던져 주어도 나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안보이더니 거미줄도 탄력을 잃고
슬그머니 주저앉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장마철에 병이들어 죽었을까?

가려면 간다고 인사는 하고가야 할거아냐.
되게 서운하네...(남편 생각도 같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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