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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무식이 사람 잡는다. 어떤때는 나도 잔머리깨나 굴린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무지 단순한 편이다. 밥먹을때 국이 꼭 있어야 되는줄알고 한끼라도 건너뛰면 죽는줄 알고 그저 식구들 굶을새라 열심히 밥하고 차리고했는데 아니었다. 한두끼 굶어도 살고 해먹는것보다 사먹는것이 더 편리하다는것도 이제서야 깨딣았..
그 배추 두포기는 어디로 갔을까? 엊그제 아침 번개장에서 겪은 일입니다. 중년의 여인에게 배추 열포기를 판적이 있었답니다. 다섯 포기씩 두 봉지에 나누어 담아 주었답니다. 그런데....잠시뒤에 큰 소란이 일어났답니다. 좀 전의 그여인이 나타나 배추가 두포기나 빈다고, 당장 더 내놓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험한 말을 하더래요. ..
무럭무럭 자란다. 어미의 젖을 먹으려는 녀석들... 좁은 우리속에서 걸어다니고. 서로 뭉쳐 장난도 치고... 절대로 밖으로는 나오지않는 놈들입니다. 부르면 꼬리도 치고 문앞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갑니다. 3주일이 지났습니다.
감자가 여물었네... 여름이 깊었나 봅니다. 오락가락하던 비도 그치고 습기를 머금은 대지는 기분나쁜 열기를 뿜어냅니다. 싱싱하던 감자싹도 장마통에 다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호미를 챙겨 수확을 해야겠습니다. 이여름 햇감자는 얼마나 분이나고 맛이 있을까요. 햇감자를 한바가지 물에씻어 숟가락으로 박박..
행복한 날 행복이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겠지만 나는 오늘이 기분 좋은 날입니다. 월급을 받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하루 모아야 하는 우리는 오늘 아들 수업료를 마련했습니다. 물론 그러고도 조금 남았지요. 무거운 짐을 벗은 느낌 걱정이 사라진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
거미 남편에게 어느날인가부터 작은 친구가 생겼다. 운전대앞의 구석진 자리에 조그만 집을짓고 차 안에 들어온 파리나 모기를 사냥하는 녀석... 어느날 부터인지 남편은 차안의 파리를 몰아서 한두마리씩 거미줄로 보내면 잽싸게 나와서는 낚아채가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조그만 틈속에서 가만히 지켜보..
봉선화연정 비오는 여름날 울 밑에서 함초롬히 비를 맞고있는 봉숭아 그리운 고향집이 생각 나시죠? 올해도 벌써 빨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날 우리집엔 봉숭아가 없었습니다. 집안에 딸이 태어나고 이윽고 자라나서 아름다움에 눈을 떴을때 비로소 울타리밑에 봉숭아는 자라기 시작했지요. 처음에..
고향의 칠월은...1 어쩌면 나는 너무 좋은곳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높은산과 물이 제법 많은 개울 너른들판이 갖춰진 곳... 이렇게 더운 여름이면 우리들은 개울에서 살았습니다. 어른들도 일하시고 개울에서 목욕을 하셨으며 저녁이면 앞말 사람들도 무리지어 나왔다가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가는곳, 우리들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