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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은행 털이 범

  우리집은 은행나무집입니다.

 예전에 동네 통장 볼때에 나온 은행나무가 지금은 큰 나무가 되어

 해마다 은행을 주렁주렁 달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참말 희한하게도 우리집만 그렇게 많이 달립니다.

 암수 한쌍이 있는것도 아니고 달랑 한그루 뿐인데 말입니다.

 

 가을도 깊어서 나뭇잎이 노랗게 변하고 얼음이 얼 정도가 되면 열매를 땁니다.

 그때는 나무를 퉁 하고 쳐도 열매가 우루루 떨어집니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구요.

 날마다 아침이면 주워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밖으로 떨어지는 것은 우리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남은것이 두말은 족히 되었습니다.

그만하면 겨우내 은행차도 끓이고 구워도 먹고 이웃에도 나눠주곤 합니다.

 

 근데 올해는 일이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그젯밤 우리 은행이 털린 것입니다.

 

 남이 자는 밤중에 장대 들고 망태메고 손전등까지 준비한 아저씨들이

우리집 은행을 행해 검은손을 내밀었습니다.

 

 주인이 야단을 쳐도 물러가지 않는 이상한 도둑.

그들은 자신의 행위가 범죄 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약간의 은행을 주고 돌려 보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올해는 일찍 수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내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욕심을 품는다는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정말이지 나는 참으로 이뻐서 쳐다보고 바라보고

그냥 좋아서 떨어지는 것만 주워놓고 그랬는데...

 

 아~ 참  세상은 이해할수 없는 일 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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