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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알. 논바닥에 물이 조금 고였습니다. 성질급한 개구리들이 알을 낳았습니다. 아침으로는 얼음이 얼기도 하는데... 올챙이들은 이추위를 씩씩하게 견디고 깨어나겠죠. 나뭇가지에 매달린 팥마구리... 싸늘한 봄바람을 맞으며 매달려 있네요.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냥 팥마구리라고 불렀는데요...
갑돌이와 갑순이 내 조카애는 서른 다섯에 시집을 갔습니다. 그렇게 안간다고 하더니... 예식장에서의 신랑 신부ㅋㅋ. 애띠고 이쁜 한쌍이 아니라 늙수구레한 한쌍 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버티다가 무엇이 맘에 들었는지 저도 잘 모른다는 군요. 비슷하게 닮은걸 보니 잘 살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조건만은 아니거든..
양지 토끼와 음지 토끼 옛날에 양지쪽에 사는 토끼가 있었답니다. 날마다 앞산 음지쪽 토끼가 사는곳을 바라다 보니.... 굴앞에는 아직 허옇게 눈이 쌓이고 풀도 돋아나지 않아서 아직 겨울이구나 하고 잠만 자꾸 잤답니다. 한편 음지쪽 토끼는 앞에사는 양지쪽 토끼집을 바라보니 어느새 봄 기운이 돌아 풀도 파르라니 돋아..
바람,바람,바람. 날이 풀리고 대지가 따스한 온기를 뿜으면 아지랑이가 아른거립니다. 양지쪽에 앉아서 햇빛을 쪼이다보면 졸음도 살며시.... 봄날이 마냥 이랬으면 좋겠죠? 하지만 무작정 불어대는 봄바람은 얼마나 무서운지요. 농사지으면서 나오는 비닐과 쓰레기를 감히 태울 생각을 못합니다. 그렇다고 쓰레기차가..
노후를 위한 준비 먹고사는 일에만 급급하여 내자신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애들이 손벌리는 일을 끝낸지 이년째... 항상 채소농사만 짓느라 종종걸음을 했는데 이젠 일을 조금 줄이고 과일나무도 심고 꽃나무도 가꾸면서 쉬엄쉬엄 살자고 남편과 약속을 했습니다. 지켜질 약속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지난주에 옥천..
고추모종 (가식한지 두주일째...) 꽃샘 추위에도 끄떡없이 자라는 고추모종입니다. 튼튼하게 크라고 넓은 폿트에 옮겨 심었습니다. 토마토 모종도 제법 잘 자라네요. 이건 수퍼 도태랑인데 제법 비싼 씨앗입니다. 배추가 심은지 열흘이 넘었네요. 속잎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양배추도 다 올라왔습니다. 배추보다는 늦게 올라오는 녀석..
봄 눈이 내리던 날.. 꽃샘 추위가 눈을 몰고왔습니다. 날씨는 춥고 바람은 매서워도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눈 내린 아침에는 행복한 마음으로 고갯길을 올라갑니다. 봄 눈이라 해가 나면 금새 녹아버립니다.ㅠㅠ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시골에 살다보니 좋은점도 많습니다. 그냥 넓은밭에 구덩이를 파고 묻은 무우며 감자를 꺼내서 씨 눈을 따고 남은 부스러기를 까서 숭덩 숭덩 썰어서 감자국이나 나물을 만듭니다. 움 에서 갓 꺼낸 감자는 달고 맛이 있습니다. 겨우내 꺼내먹고 남은 김치 항아리의 무 밑둥조각과 우거지를 꺼내서 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