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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그는 누구인가?

엊그제일입니다.

아침해가 확 퍼진후에야 집에들어가서 모종하우스를 열어주는 남편은

컨테이너옆 밭가에 주차된 승용차를 발견했답니다.

날도 추운데 산넘어에 성묘를 간 사람이거나

아니면 칡이라도 캐가려는 사람이겠거니하고 

대수롭지않게 여겼답니다.

******

마침 산불감시원이 새로 일을 시작했다고 인사차 들러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낯선차량을 보고는

한마디 해야겠다는걸 남편이 내가 조심하라고 하지뭐...

그랬더니 산불감시원이 

"아녀유...제가 말을 해야지유...입산금지라고 확실하게 해야돼유..."

그런데 저녁이 되어도 사람의 그림자도 안보여서

일단은 하산을 했다는데요..

어제아침 산엘 들어가니 여전히 차가 그자리에 서 있어서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드는지라

차안을 들여다보니 다행히 사람은 없더랍니다.

짐작으로 산엘 다니면서 괴목이나 쓸만한 물건을 찾아보는 사람인가 싶기도하고

뭐 별일이야 없겠지 했는데 여전히 해가 기웃하도록 사람이 안보여서

아래사는 아저씨한테 누가 왔다가는지를 좀 살펴보라고 부탁을 했대요.

******

저녁을 먹으려는데 남편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그 아저씨가 올라가서 차안을 살펴보니 한쪽에 연락처가 보이더랍니다.

그리로 전화를 했더니 하는말이.....

등산을 한다고 산엘 올랐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어디가 어디인지를 모르겠고 차를 어디에 세워뒀는지도 생각이 안나서

다른골짜기로 내려와서 집엘 갔다는겁니다...^^

어둔밤에 택시를 타면 기사분이 산꼭대기는 안가려고 할테니

동네입구까지만 오라고 하고는

그아저씨가 차를타고 내려가서 모셔왔다는군요..

나이가들면 등산도 혼자하지말고 여럿이 하시는게 안전하겠지요?

추운날씨에 산에서 얼마나 헤매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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