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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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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돼!! 조심혀..... 요 몇해동안은 무지 덥다가 지독하게 가물다가.... 때로는 산사태가 날정도로 비를 퍼붙기도하는 이상한 날들이 많았는데요.. ******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안좋은건지 이니면 막무가내로 오르는 물가탓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채소값이 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일을 하다가 오후가 되면 장거리를 주워모아 새벽장에 내는지도 30여년이 넘었습니다. 그저 반찬 사먹고 농사비용 겨우할만한 정도지만 꾸준히 다니다보면 가을에 빚 갚을 일은 없을 정도라 그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 청양 풋고추입니다. 처음 공판장에 낼때 4키로에 25000원정도 받았습니다. 하루이틀 지나면 뚝 떨어지겠지 싶어서 부리나케 남은것들을 따서 보냈는데요.. 어머나....세상에....31000원씩 나오는거 있지요.. 엊그제 점심을 시켜먹는데 3인분..
감자캐기 체험. 지난봄 태양이는 유치원친구들과 감자심기를 했었대요. 가장 굵은 감자를 골라서....^^ 가져온 감자로 요리를 해서 먹는 모습까지 찍어오라는 숙제.... 감자껍질을 벗기고... 완성된 감자튀김.. 어때요? 이태양,맛있었나요?
장마....아직 도랑물도 안흐르는데 지겹다. 비가 오는듯 하다가 개고 다시 조금씩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남편은 부지런히 풀을 깎지만 저는 봉지싸는일은 못해서 낮에는 딸네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놀았습니다. 태민이는 이제 무얼 짚고 일어서기를 연습중입니다. 아기침대에서도 난간을짚고 일어나려 해서 침대를 치우라고 했습니다. 배란다까지 기어나가서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에미가 뭐하나고 물으니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더라는데요. 혼날일을 하는줄 아는지..... 비를 맞으니 풀과함께 곤드레 만드레..... 집에서 가까운 백운의 산골짜기를 돌아보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캠핑장엔 사람들이 많이 보이구요.. 백운은 뜰이 넓어서 살기좋은 동네 같아보입니다. 골짜기를 돌아 신림으로 나왔는데 길목에 있던 황금룡이 자리를 옮겼네요. 예전에는 한바퀴돌고 해물짬뽕 한그릇씩 ..
매실 이야기 10여년전쯤에 효소를 담그는게 유행이었습니다. 추운지방에서는 매실나무가 잘 살지도 못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나무시장에가면 매실나무를 사왔습니다. 처음에는 홍매라고 10주 청매라고 10주 왕매라고 10주등...... 그 이듬해가 되면 반은죽고 반은 죽다가 살고해서 다시 왕매 고전매 실매 비매 화초로 수양매.... 그렇게 심어놓고는 추위에 얼어서 열매도 변변히 못따서 먹는것도 겨우 해결할 정도였습니다. ******* 어느해는 제법 달렸으나 너무 낮은 가격에 필기도 뭣해서 그냥 수확도 안하고 나무도 그냥 멋대로 자라게 두었습니다. 집에서 안보이는 묵밭에 심은거라 누가 볼사람도 없고..... 작년에 매실값이 그만해서 매실을 따면서 나무도 많이 잘라내고 했습니다.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남쪽에서 흉년이었는지..
간밤에 비 오시고... 긴 가뭄속에 키도 못크고 꽃이 피어났습니다. 작은 꽃송이가 그래도 이쁩니다. 수레국화도 피기 시작합니다. 모종에 물을 줄때마다 물을 주기는 했습니다. 앵두도 다 익고 보리수도 다 익었습니다. 약간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쓰러져있던 토마토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어려움속에서도 열심히 커준 호박이 드디어 맨 윗쪽까지 키를 키웠습니다. 어제 한번더 결속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제 알아서 살아갈 일입니다. 오이도 이와 비슷하겠지요.. 오이는 조금씩 수확을 하는 중입니다. 고추도 곁순을 훑고 줄도 매주었습니다. 물을 제대로 못줘서 이정도이지만 이제부터는 힘을 내겟지요.. 아들과 둘이서 곁순을 훑는데 한나절도 더 걸렸습니다.^^ 아들은 허리가 아파 죽는다고.... 예전에 아래 호박심은곳부터 맨윗쪽 까지 고추를 심었을..
유월 어느 날... 하루 한번 참깨모종 들깨모종에 물을주러 내려가는 길가에 들장미가 활짝 피었습니다. 뽕나무에도 포도나무에도 기대어 자라는 장미가 요즘 한창입니다. 한포기를 심어서 큰키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이지경이 되었습니다. 오늘 풋고추를 다 따내고 다시 손질을 해주었습니다. 풀숲에 가려져서 자라던 쪽파가 말라가기에 뽑았습니다. 이른봄 한줄기씩 새로 심었더니 알이 마늘처럼 댕글댕글합니다. 망자루로 두개를 손질해서 담아왔습니다. 추석과 김장때 쓸만큼 넉넉합니다. 태양이가 만 네살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사진을 모아서 동영상을 만들어 오라고하고 엄마의 손편지도 보내라해서..... 어린이집에선 케잌과 선물도 준비하고 그랬는데 유치원에선 아무것도 하지않고 선물도 주고받지 않는다 해서 쪼맨한 케잌만 보냈다고 합..
태민이의 재주넘기.. 지난가을 태어난 태민이는 추운 겨울을 지난 어느봄날 뒤집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무릎을 세우고...... 보행기를 타면 이렇게 손을 흔들고 다리를 동당거리면서 돌아다니는데 맨바닥에 엎드리니 빨리 가고픈 마음에 이렇게 날갯짓을합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두팔을 움직여 기는데 성공을 했답니다. 어제는 앞으로 나가다가 코방아를 찧어서 입술이 터지기도 했다는군요.. 열감기가 완전히 회복되고 열꽃도 가라앉아서 다시 잘먹고 잘노는 아기가 되었습니다.
에미와 자식이란.... 아주 긴 가뭄을 겪으면서도 해야할 일들은 차근차근 해나가야 하는것이니.... 오늘은 동사무소에서 고추말뚝을 박아준다고 자원봉사를 하시는분들이 오셔서 밭 두군데를 뚝딱 해주고 가셨답니다. 이제 작은밭 두개 하우스 3동만 하면 말뚝은 끝이나겠지만 이틀은 더 해야할 일거리이지요.. 연못가에 붓꽃들이 한창입니다. 바빠서 오늘은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 태민이가 나흘째 열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저녁으론 40도를 넘겨가며 애를써서 에미가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돌보는중입니다. 첫날은 해열제를 써도 열이 잠시만 내려갔다가 다시 오른다고 태양이를 애비에게 재우라고 보내려니 태양이가 문밖에서.. "엄마, 태양이는 씩씩하니까 아빠하고 잘 잘거예요." 하면서도 발걸음이 무겁더랍니다. 밤새 보채는 아기땜에 큰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