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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저물어간다. 해마다 이맘때면 도대체 뭘하고 한해를 보냈나...하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큰 변화없이 잘 지냈다는 안도감도 듭니다. ****** 건강. 식구들의 건강상태는 좋지는 않지만 조심하면되는 정도입니다. 남편은 혈압과 당뇨약을 복용하고 저는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칫과치료는 7월 하순에 끝이났구요 먼저 시작한 남편은 6월에 끝을내었습니다. 치료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두번째, 코로나를 조심조심 비켜가다가 결국은 걸려서 남편과 아들은 일주일만에 엔간치 털어냈으나 저는 초기에는 감기정도만도 못하다고 여긴것이 날이 갈수록 기침이 심해져서 무려 5개월여를 고생했습니다. 지금도 기침을 하면 그때의 느낌이드는 때도 있습니다. 세번째, 남편의 대상포진입니다. 발견되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며칠전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보내고있는 태양이네집입니다. 금요일까지 어린이집을 다니는 관계로 미리 선물을 사서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금요일에는 태민이네 어린이집에서 행사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미리 아이들 선물을 사주라고 돈을 조금 줬더니 태양이는 곤충이 그려진 책. 태민이는 경찰차 (요란한 싸이렌소리가 나는것)를사서 울집으로 보냈습니다. 아이들한테 선물을 직접 건네 주라고요.^^ 루돌프인형을 탄 태민이는 산타할아버지가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구요. 선물로 받은 비행기도 돌아보지를 않더랍니다. 할아버지가 달래도 소용이 없었대요. 다른아이들도 다같이 울음바다가 되었다는 소식....^^ 밤 9시에 열리는 폭죽놀이를 생전처음 보는 태민이는 놀라서 큰눈이 더 커졌답니다. 오늘에서야 조립을 해서 만져보는 비행기....
몹쓸병이 도져서..... 지난주부터 동네에는 무슨 회의며 대동계며 임원 뽑기며, 여하튼 핑곗거리로 남편은 아랫동네를 내려갑니다. 내려가면 한나절이 기본인데 꼭 하루를 채웁니다. ****** 날이 어두워서야 저녁밥까지 먹고 돌아옵니다. 오늘은 몇이 모이고 일도 없는때라 놀았다며 논다는것이 고스톱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나이가 들어가니 아픈사람도 많고 노는것도 힘이든지 짧게 끝내고 헤어지는것 이지요. ****** 작년 까지만 해도 날이면 날마다 놀러 다니더니 어째 올해는 노는사람이 없는지 오늘은 저녁도 안먹고 올라왔네요.. 한편으론 걱정도 되는 노년의 삶입니다. 하나 둘 힘을 잃고 수술도 하고 그러다보니 멀쩡한 사람도 의기소침해지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한사람은 수술이 잘되어 돌아왔고 다른 한사람도 오늘 무사히 수술을 끝냈다네요. ..
눈 구경.. 겨울이 온지도 한참이나 지났는데 첫눈이후로 눈을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내다보니 눈이 조금밖에 안 쌓였더라구요. 매서운 한파와 폭설에 대비하랬는데요.. 카톡이 날라왔습니다. 애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니 바람이불고 눈이 휘몰아쳐서 들어왔답니다. 배란다밖의 눈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태민이입니다. 두녀석이 애착이불을 두르고 앉아서 눈구경중이랍니다. 할머니집에 놀러오랬는데 아직도 안오고 있네요.. ******* 따뜻한 날씨에 하우스안에서 싱싱하게 자란 민들레를 캐왔습니다. 겉절이를 했는데.....오마나... 질기네요...봄에 새로난 풀들은 아주 연하던데 겨울은 역시 겨울인가봅니다. 날콩가루 2팩 도토리가루는 4팩, 그리고도 얼려둔 녹말이 제법됩니다. 가을에 도토리를 80키로 가까이 주웠거든요..
이상한 겨울 ...이상한 사람들... 지난밤에는 겨울비가 소리치며 내렸습니다. 저 많은비가 만약에 눈이었다면 정말 큰일날뻔 했겠지요. 며칠동안 제게 주어진 일을 끝내느라 산엔 들어가지 않아서 한바퀴 둘러보려 집엘 들어갔습니다. 달리는 길가에서 바라보니 흙탕물이 흘러갑니다. 여름 장마때나 볼수있는 풍경인데 이게 뭔일이래요.. 들깨를 심었던곳은 얼음이 하나도 안보이고 완전 해토가 된것 같았습니다. *******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니 얼었던 땅이 다시 녹아버렸습니다. 날마다 집엘 들어가던 남편이 하루는 밭에서 일을하는데 웬 차가 한대 올라오더니 두 내외가 내려서는 남의밭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부지런히 무엇을 캐길래 내러가보니 밭가의 냉이를 캐더라는군요. 남의밭가에서 그런거 캐지말라니까 이런곳까지 간섭을 하느냐고.... "허참..허참" 하더니 내려..
나는 뛰었다... 며칠전의 일입니다. 밭에 콩을꺾어 쌓아놓고 콩탈곡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날이 돌아왔습니다. 여유있게 털겠다고 이틀을 빌렸었습니다. ****** 아침에 여덟시반까지 도착하겠노라고해서 여덟시에 산엘 들어갔습니다. 하우스에서 작업복을 갈아입고 유모차를 밀며 내려와서 덮어둔 갑바를 벗기려니 손이 엄청 시렵더라구요.. 남편은 탈곡기를 안전하게 움직이려고 마뚝을지나 멀리돌아서 평탄한쪽으로 들어왔습니다.. 근데 가까이 오는걸보니 앞쪽에서 흰 연기가 나는것 같더라구요. 추워서 김이 나는건가? 도착을 하고 엔진을 껐는데 갑자기 연기가 솟으면서 아랫쪽에 불이 붙은겁니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흙은 땡땡얼고.... 연료는 휘발유인데..... 남편이 당황해서 여기저기 손이 들어갈곳을 찾는순간 저는 냅다 뛰었습니다. 하우스안..
할일이 없다.. 날씨가 추워지고나서 며칠째 집에서만 지내다보니 일은 없는것 같은데 괜시리 바쁩니다. 그간 방치했던 집안 구석구석은 먼지가 쌓여있고 그릇이며 옷이며 먹거리며 간수하고 정리하고 만들거 천지입니다. 백수는 정말 서러운 이름입니다. 땅이 얼기전에 부지런히 캐어올것들이 있는데 우선 둥글레를 조금 캐왔습니다. 맑은물에 깨끗이씻어서 말렸다가 둥글레차를 만들 생각입니다. 날마다 쪄서 말리기를 반복하면 7번째에 거의 다 마릅니다. 썰기 좋을만할때 썰어서 타지않을만큼 볶아두고 씁니다. 칡도 캐고 우슬도 캐고 돼지감자도 캐야 하는데 평지는 이미 때가 늦었고 산비탈의 칡이나 우슬은 캘수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엊그제는 "단양강잔도"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얼마나 추운지 잔도길을 반도 못걷고 돌아서 나왔습니다...
누구의 죄일까.... 어제 저녁무렵 산불감시원아저씨는 파김치를 담겠다고 쪽파를 사신다며 고개를 올라오셨습니다. "아래 길 갓집에 장례식장차가 와 있데유.." 누가 아픈사람 있냐고 물어보더만요.. 그댁에는 90이 훨씬넘은 할머니가 계시고 오십대후반인 아들이 간암말기로 투병중이며...... ****** 그래도 연세드신 양반이 먼저 가시는게 맞지....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남편은 아침부터 상갓집으로 내려갔습니다. 동네에 사는 나이든사람들이 도와야할 일입니다. ****** 자식들을 다섯이나 두었지만 멀리사는 큰딸은 70이넘어 골골하고 아래 삼형제는 이세상에 없고 막내만 투병중에 있습니다. 그아들도 병원출입을 하게 되었으나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평소에 일을하던 집에서 도와주는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