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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널 뛰기

설을 쇠고나면 동네 어른들 찾아 세배를 드리고
 하던 풍습이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집안에 어른이 계시면 하루종일 술상보고
떡국 끓이고 여자들이 무척 바빴는데...

아이들은 마당에서 제기차고 널 뛰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히 여자애들은 갈래머리 나풀거리며
하늘높이 솟아 오르던 널뛰기가 무척 재미 있었죠.

아버지가 큰소나무에다 먹통에서 뺀 긴줄을 퉁겨 금을 긋고
긴톱으로 켜서 송판을 만들고 남은 양옆의 나무를
 
장작 몇토막에다 헌가마니 떨어진걸 감아서 가운데다 목을 놓고
발끝으로 살짝살짝 굴러가며 뛰는 널뛰기...
가끔 심술궂은 남자애들이 같이 뛰자며 제멋대로 굴러주면
더러 골탕도 먹는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입니다.
 
원래 둔해서 잘은 못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높이 올라가면 어지러울듯....

같이 놀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지금 고향엔 아무도 남아 있지를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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