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이 돌아옵니다.
기쁨으로 맞이해야할 명절이지만
종갓집 며느리는 며칠동안의 중노동으로
명절 차레만 지내면 기운이 다 빠져버립니다.
결혼한지 삼십 일년째...
단 한번도 명절에는 친정 나들이를 못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큰집을 찾아오시는 작은댁 가족 분들을 뒤로하고
친정엘 갈 엄두는 못내었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시부모님들도 모두 떠나신 지금에도
친정은 항상 그립지만 내겐 너무 먼 고향입니다.
친정 아버지는 추석날 새벽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섣달 스무 아렛날 돌아가시는 바람에
제사조차 참석할수없는 신세입니다.
가뜩이나 막히는 길이고 삼백리도 더 되는곳이라
첫제사만 간신히 참석을 하였습니다.
새벽길을 다시 달려와 시댁의 차레를 모시는 고달픔
젊은사람이라면 버티겟지만 오십대 중반을 넘긴
체력으로 양쪽의 차레를 준비하는건 너무나 힘들어...
부모님이 안계신 고향...
나는 불효를 했지만 이다음 내 며느리에게는
차레만 지내면 친정으로 보내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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