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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운명

우리 할머니는 김해 김씨이시고 언니가 한분 계신다.
그언니를 낳으시고 십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어 칠성단을 모셔놓고 정성을
드린후에 할머니를 낳으셨단다.

그래서인가 할머니 무릎위에는 검은점이 일곱개가 나 있었다.

외할머니는 해주 최씨로 내촌에서 큰 상점을 하시는 집안의 무남 독녀이시다.
옛날에는 아들이 없으면 양자를 들여서 대를 이었다고 한다.
조카를 데려다 대를 이으시던 어느날 지나가던 나그네가....

대청마루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 사람을 보고 이런 말을 했단다.
아가씨는 하루에 뽕잎 스무 다래끼를 먹고
도련님은 하루에 징신 한짝을 먹을것이라고 했단다.

가난한 선비에게 시집오신 할머니는 평생 글만 읽는 무능한 남편덕에
가진고생을 하시고 양 아들은 그많은 재산 혼자 차지하고 사셨단다.
예전엔 여자의 권한이 없었으므로....

며칠전 남편의 꿈에 내가 부엌에서 넘어지는 꿈을 꾸었단다.
얼굴에 재를 뒤집어 쓴걸 일으켰단다.
그날 아침부터 내눈이 가렵더니 눈다래끼가 생겼다.

평소에 무신경한 남편꿈에 내가 나타난 이상한 징조
이건 뭐라고 설명할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엇이 존재하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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