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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나무하기_1

겨울에는 땔감 나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집집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땔나무를 장만하는데,
우리집은 일손이 많으므로 나무를 많이 하였습니다.

잡목을 베어 한아름씩 묶어서 넉단씩 지게에 지고 오는데
나뭇단이 클수록 짐이 커지고 그건 남자들의 힘자랑이었기에
누구보다 크게 묶으려고 하였습니다.

벌써 이맘때면 우리집은 나뭇가리를 쌓았습니다.
그것도 남보다  많이 두가리나 세가리를 쌓고
항상 묵은 나무를 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잡목속에 옻나무를 섞어서 베어 오심으로 해서
어머니가 불 때시는데 여간 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되셨거든요.

항상 옻나무를 찾아내느라 애쓰시던 어머니와
많이할 욕심으로 급하게 낫질 하시던 아버지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으셨지요.

설밑이 되면 아버지는 굵은 싸리나무만 골라서 몇짐 해오십니다.
그나무는 설때 인절미와 가래떡 구워 먹을때 쓰기위한 겁니다.

설떡으로 만드는 인절미에는 콩가루나 팥고물을 뭍히지 않습니다.
벌꿀뜨는 데서 나오는 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과 들기름을 섞어서 끓여가지고 떡을 썰어 빚은후 겉에 기름을 발라서
커다란 자배기나 광주리에 차곡 차곡 넣어서 굳혀두고
먹을때마다  한켜씩 떼어내어 구워 먹습니다.

명절에 오시는 손님상에도 떡을 구워 내는데
이때 쓰는 불이 바로 싸리나무를 때어 만든 숯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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