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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고스톱

전국민의 오락이 되어버린 고스톱을 못치는 바보가 여기 있습니다.
애도 어른도 다 치는 것을 들여다보면 골치 아프고 재미도 없고...

나의 친구는 너무 고스톱을 즐기는 나머지 아이낳고 며칠도 안되어서
산바라지하던 친정엄마 몰래 옆방으로 숨어들어가 고스톱을 쳤다나요ㅎㅎㅎ.

농촌에선 한가한 농한기인 요즘이면 고스톱을 많이 칩니다.
주로 점 백을 많이 하는데 점심먹고 슬슬 꾼장이 모이면 여섯시까지만 하자고
시간을 정해놓고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씩 열기가 오르면서 고리를 뜯습니다. 그걸로 저녁을 때우고나면
이차전이 시작되는데 아무도 일어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 시간은 아홉시로..
다시 열두시로 변경됩니다.

열두시에 일어나는 사람은 돈잃은 사람과 멀리 살고있는 우리집뿐입니다.
다들 '긴밤 지새우고' 동트는 아침이 되어서야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간의 일들이었는데, 올해는 좀 다르게 변했네요.

불황의 여파가 시골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렇게 모이는 사람도 없고
모여도 몇몇 앉아서 얘기나 하고 아주 가끔 고스톱을 칩니다.
그대신 집에서 남편은 컴퓨터로 고스톱을 칩니다.

빨리 경기가 회복되어 막노동 일이라도 많이 생기고 주머니에 파란 지폐
한웅큼씩 들어있어 친구들과 맘놓고 점백짜리 고스톱 정도는 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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