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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겨울 나기

동네 회관에 작년부터 경노당이 생겼다.

노인들은 많지만 그중 할머니들이 많으신 탓인지

 

할머니들만 모여서 얘깃거리로 소일하시다가

저녁때쯤 집으로 돌아가시곤 했다.

차츰 시간이 흘러서 냉장고도 생기고 밥솥도 생기고

 살림이 늘어나더니 아예 식사를 회관에서 해결 하셨다.

 

 조금 신경쓰는 젊은이들이 술도 사오고 라면도
사오고 과일도 떨어지지 않았다.

 겨울이 점차 깊어지면서

 설늙은 아줌마들까지 따뜻한 곳을 찾아 모이다보니

 제법 사람 들이 들썩 거렸다.

 

왜 진작 어른들 모이실 장소를 마련해 드리지 못했을까..
어른들도 심심치 않으시고 젊은이들도 부담없이 들르는 장소가 되었다.

올해는 김치도 회관에서 담그시는것 같았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우리도 회관으로 출근을 할까?

그분들은 말동무를 너무 좋아 하신다.

 그냥 들어만 드리면 된다.

 

 어제 한 얘기 오늘 또 하고
저번 날 한 얘기 오늘 또 하고...

나도 늙으면 그러 하리라.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과 같을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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